'국내무대 3년차' 사도스키, 커리어 하이를 꿈꾸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3.21 09: 53

2010년 국내 무대에 첫 발을 내딛은 뒤 어느덧 3년차가 된 라이언 사도스키(30, 롯데 투수)가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꿈꾸고 있다.
2년 연속 10승 달성 만으로 만족할 순 없다. 지난 2년간 4월에 제 몫을 보여주지 못했던 그는 겨우내 제대로 몸을 만들었다. 큰 키(190cm)에 비해 다소 마른 체격이었던 그는 일부러 10kg를 찌웠다. 20일 청주구장에서 만난 사도스키에게 "얼굴이 좋아졌다"고 하자 "피부가 좋아졌다"고 화답한 뒤 "스피드는 1~2km 정도 빨라졌지만 구위가 좋아진게 느껴진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주형광 롯데 투수 코치는 일본 가고시마 2차 전훈 캠프 때 사도스키를 지켜본 뒤 "사도스키가 지난 2년간 시즌 초반에 좋지 않았는데 그런 부분을 감안했는지 이번에는 몸 관리도 철저하게 잘 했고 적당히 불려 왔다"면서 "대체적으로 투수는 몸집이 좀 있어야 힘 있는 공을 뿌릴 수 있다. 사도스키가 불펜피칭을 하는 걸 보니 확실히 볼이 무게감이 생기고 스피드도 올라갔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선수의 통역 업무를 담당하는 이정홍 운영팀 과장은 "다우(사도스키의 애칭)의 몸무게가 예년보다 9kg 더 늘어났다. 지금보다 2kg 더 찌울 생각"이라고 전했다. 사도스키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구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롯데와의 재계약을 선택했다. 물론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자신을 진정한 팀의 일원으로 여기는 동료 선수들과 부산팬들의 뜨거운 사랑 덕분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과장은 "다우가 국내 무대 3년째를 맞아 그저 좋은 시즌이 아닌 메이저리그 구단의 러브콜까지 포기하고 왔으니 정말 최고의 시즌을 보낼 생각을 갖고 있다. 팀성적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부분에서도 욕심을 많이 낸다"고 말했다.
예년과 비교하면 몸상태가 아주 좋은 편. 롯데 선수단의 컨디션 조절을 총괄하는 장재영 트레이닝 코치는 사도스키를 본 뒤 깜짝 놀랐다고 한다. 제대로 몸을 만들었다는 의미다. 사도스키는 이날 한화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4⅔이닝 2실점(6피안타 1탈삼진)으로 비교적 잘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km.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던졌다.
사도스키는 "정상적인 컨디션에서 던졌다. 투구수를 늘리기 위해 60개 정도 던졌는데 결과를 떠나 내가 점검하기 위해 던진게 만족스럽다"면서 "앞으로 시범경기동안 많이 다듬겠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해마다 한 걸음씩 나아가는 사도스키가 올 시즌 최고의 시즌을 누릴 수 있을까. 현재 분위기라면 결코 어렵지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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