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위기를 잘 극복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성남 일화의 신태용 감독이 시즌 초반 부진한 출발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에 대해 여전한 신뢰를 드러내며 시즌 첫 승을 다짐했다. 시즌 개막 전 예상과는 달리 초반 슬로 스타트를 보이고 있는 성남은 중국의 톈진 터다를 상대로 21일 오후 7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이하 ACL) G조 2차전을 벌인다.
성남은 지금까지 K리그 3경기에서 1무2패를 기록하며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일 ACL 첫 경기서도 나고야 그램퍼스와 2-2로 비겨 승리가 없다. 오프시즌 한상운과 윤빛가람, 요반치치 등 이름값과 실력을 모두 갖춘 멤버들을 잇따라 영입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 성적표다.

가장 큰 문제는 수비 불안이다. 화끈한 공격력으로 매 경기 드라마틱한 승부를 연출했지만 매번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가는 경기를 펼쳤다. 새로 영입한 황재원이 아직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사샤, 임종은, 윤영선 등 센터백 라인이 큰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기대를 모았던 윤빛가람과 한상운 역시 초반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며 부담감을 갖고 있다는 것 또한 화려한 멤버에도 불구하고 경기력이 좀처럼 올라오지 못하는 원인이다.
그러나 실망하기엔 아직 이르다. 새로 영입된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의 호흡이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점에서 시즌 초반의 어려움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신태용 감독 역시 “큰 변화를 주진 않을 것”이라며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중국의 톈진 터다는 성남으로선 반드시 첫 승을 이루고 가야 할 상대다. 홈경기이고 전력 상으로도 성남이 한 수 위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주말 치를 K리그 4라운드 상대가 최근 상승세의 강원이라는 점에서도 성남은 톈진 터다전 승리를 통해 지금의 가라앉은 분위기를 반전시킬 필요가 있다.
요반치치가 가벼운 부상에서 회복해 정상적으로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도 성남으로선 다행이다. “반드시 승점 3점을 따내야 한다”는 신태용 감독의 말처럼 성남으로선 ACL와 K리그 동시 제패라는 올 시즌 목표를 위해서라도 ‘승리’ 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는 승부다.
선수들을 향한 신태용 감독의 ‘믿음’이 과연 시즌 첫 승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nomad798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