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멀었다. 정규 시즌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언제나 그렇듯 박종윤(30, 롯데 내야수)은 자신을 낮췄다. 이대호가 일본 무대에 진출한 뒤 주전 1루수로 낙점됐지만 "1차 목표는 주전 확보"라고 말할 만큼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박종윤은 21일 한화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아직 멀었지만은 굳이 좋아진 부분을 말한다면 체력적인 부분에서 나아진 것 같다. 전훈 캠프 때 웨이트 트레이닝도 열심히 했고 훈련량도 많이 소화했다"고 선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박종윤은 "예전에는 타석에서 멀리 떨어져 타격할때 홈플레이트에 들어가면서 쳤는데 지금은 홈플레이트에 붙어 스퀘어로 친다"고 대답했다.

여기저기서 칭찬일색이다. 박정태 타격 코치는 "예전에는 타석에서 긴가민가 하는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아웃되더라도 과감하게 휘두른다. 이 모든게 자신감 덕분"이라고 한층 나아진 그의 모습에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박종윤의 타격 훈련을 지켜보던 김주찬(31, 롯데 외야수)도 "쳤다 하면 안타"라고 주전 선수로서 첫 발을 내딛은 후배를 위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박종윤은 "많은 분들께서 잘 하라고 격려해주시니까 책임감이 더욱 커진다"면서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는 한 단계 더 성장해야 한다"고 스파이크끈을 조여 맸다. 그동안 경기 중후반 대타로 나섰던 그는 올해부터 선발 출장의 기회를 얻었다. "작년에 많이 못 나갔으니 경기에 많이 나가고 싶었다. 선발 출장하니까 정말 기쁘다".
그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물었다. 홈런, 타점 같은 수치상 목표보다 "1차 목표는 주전 확보"라고 대답했다. 아직 정해진게 없다는게 그의 설명. "정규 시즌 개막에 맞춰 차근 차근 준비하고 있다.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면 자연스레 성적은 따라 오게 돼 있다. 이대호의 공백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
팀내 최고의 노력파로 꼽히는 박종윤의 올 시즌 성공의 꽃을 피울 수 있을까. 박종윤을 아는 사람이라면 "당연하다"고 고개를 끄덕일 듯 하다. 이날 6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박종윤은 1회 첫 타석에서 내야 안타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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