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첫 홈런' 정보명, "잡초처럼 다시 일어설 것"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3.21 14: 08

승부가 결정된 뒤 터진 한 방이었지만 그에겐 큰 의미가 담겨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 멀티 플레이어 정보명(32)은 20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터트린 홈런의 짜릿함을 잊지 못했다. 정보명은 8회 2사 2루서 김광수와 볼 카운트 2-2에서 5구째 슬라이더(132km)를 받아쳐 좌측 펜스를 넘기는 110m 투런 아치를 쏘아 올렸다.
21일 경기를 앞두고 정보명에게 홈런 축하 인사를 건네자 "현재 페이스가 좋다. 일본 가고시마 전훈 캠프 때부터 타격감은 만족스럽다"면서 "쳐야 한다. 못 치면 못 나가니까 쳐야 한다"고 절박한 심정을 내비쳤다.

2007년 타율 2할8푼2리(394타수 111안타) 2홈런 45타점 40득점으로 거인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었던 정보명은 2008년 타율 2할7푼7리 79안타 3홈런 26타점 30득점, 2009년 타율 2할9푼6리 60안타 2홈런 34타점 15득점, 2010년 타율 2할8푼9리 22안타 9타점 6득점으로 하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10경기에 출장, 타율 1할2푼5리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초라한 성적표를 내밀었다. 잇딴 부상과 부진 속에 아쉬움을 삼켰던 정보명은 7월에 만날 딸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뛸 각오. "아빠로서 책임감이 막중하다. 어깨가 무겁다".
전훈 캠프 때 내외야 수비 훈련을 병행했던 정보명은 올 시즌 외야수로서 입지를 다질 생각이다. 정보명의 현재 주임무는 대타 요원. "찬스 때 나갈때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오랫동안 했던 역할이니까 어색하진 않다".
스스로 '잡초'라고 표현하는 정보명은 어떠한 위기에서도 힘없이 물러나지 않는다. 밟으면 밟을수록 자라는 잡초처럼 말이다. "잡초처럼 다시 일어서겠다. 딸을 위해서라도 다시 한 번 보여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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