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한지' 김서형, "내 모습은 살인자였다"[인터뷰]
OSEN 장창환 기자
발행 2012.03.21 16: 06

또다시 악녀다.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에서 모가비 역할을 맡은 김서형 얘기다. '아내의 유혹' 신애리에 이어 다시 한번 악녀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서형은 극 중 역할과는 다르게 다정한 사람이었다. 자신 또한 계속된 악역 탓에 대중이 오해를 받는 것이 좋지만은 않은 눈치다.
그러나 김서형은 역시 '천생 배우'였다. 악역도 여러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보여주는 것이 자신의 본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하 일문일답.
-근황을 알고 싶다.
"'샐러리맨 초한지'가 끝나고 요즘 밀린 인터뷰를 하고 있다. 촬영 도중 교통사고가 나서 현재 통원치료도 받고 있다. 바빠서 보지 못했던 영화들도 조금씩 챙겨보고 있다."
-악녀 연기가 실감났다.
"'아내의 유혹'에서 신애리는 단순한 복수를 꿈꾸는 여자였다. '샐러리맨 초한지'의 모가비는 처음부터 야망을 품었고, 이를 얻었다는 것이 신애리와는 사뭇 다르다. 이번에는 역할에 훨씬 몰입했다. 그러다 보니 촬영이 어렵지는 않았다. 내가 연기한 모가비는 살인자였다. 작가님도 모가비를 잘 그려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주변 반응이 궁금하다.
"촬영할 때나 이동할 때 어머니들이 많이 알아 보신다. 잘 가는 일산의 밥집이 있는데, 달걀 후라이도 하나 더 주시더라.(웃음) 모가비는 악녀였지만, 나쁜 역할이라고 하기 보다는 잘 소화했다는 말을 해주신다."(웃음)
-'샐러리맨 초한지'를 선택한 이유.
"일단 드라마 '자이언트'를 같이한 제작진이 다시 모인 작품이라 믿음과 신뢰가 있었다. 제작진이 나를 찾아 주신 것만 해도 고마웠다. 최대한 누가 되지 않게 하는 것이 내 마음이었다."
-모가비 연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극 중 진시황(이덕화 분)을 살인을 저지르고 회장 자리에 올랐다. 사실 결말도 모르고 촬영을 했지만, 중간마다 대본이 나오면서 모가비가 미쳐간다는 것을 알게 됐다. 모가비는 미칠만했고, 미쳐야 했다. 사람이 미치는 순간이 넘으면 사이코패스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했다. 후반에는 궁지에 몰리니깐 다른 쪽으로 광기가 생기더라."(웃음)
-기막힌 반전이었다.
"나도 '샐러리맨 초한지'가 이런 흐름으로 갈 줄은 몰랐다. 모가비가 키를 쥔 인물인 것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진 회장을 죽이고 정신병원까지 갈 줄은 몰랐다."
-본인이 생각하는 최고의 신은 무엇인가.
"진 회장을 살해하는 장면이 잊지 못한다. 엄청 힘들었다. 내 모습을 모니터했는데 살인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웃음) 감독님은 그날 내 손을 붙잡고 '진짜 오싹했다. 서형아'라고 했을 정도라. 집중도가 제일 컸던 장면이었다. 또 NG 없이 한 번에 다 끝냈다. 조명이나 연출이나 앵글도 모두 좋았다. 모든 것이 다 잘 맞아 떨어져서 스릴러 영화처럼 보이기도 했다."
 
-유종의 미를 잘 거뒀다.
"제작진이 모가비에게 힘을 많이 실어줬다. 나도 열심히 했다. 서로 시너지 효과가 나서 잘 됐다고 생각한다."
-실제 성격은 어떤가.
"지금도 악역을 많이 하기 때문에 성격이 실제로 나쁠 것 같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웃음)
멜로 연기는 하고 싶지 않나.
"당연히 하고 싶다.(웃음) 하라고 하면 정말 잘 할 것 같다. 안 해본 역할이라 더 하고 싶다."
-연애는 언제쯤.
"열애설을 내고 싶을 정도다.(웃음) 만약 연애를 하게 되면 내가 언론에 다 알리겠다."(웃음)
-몸매나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나.
"사실 부모님이 주신 그대로 타고난 몸매다.(웃음) 가족 모두가 마른 체형이다. 그래도 운동을 꾸준히 했었다. 예전에 촬영을 하다 영양실조에 걸린 적이 있었다. 그때 잠 안 자고 먹지도 않고 일했었다. 그 이후로 운동을 시작했다. 밥도 잘 해먹고 운동을 많이 하는 게 건강과 몸매의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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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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