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경기 잘 준비하겠다."
'끝판대장' 오승환(30)이 의외의 일격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오승환은 2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범경기에서 1-2로 뒤진 7회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박재상에게 동점적시타, 안정광에게 역전 투런포를 맞으면서 고개를 숙였다.

비록 시범경기였지만 블론세이브와 패전을 동시에 경험한 것은 작년에 없었다. 오승환은 작년 54경기에서 47세이브를 올렸지만 4실점에 그쳤다. 평균자책점이 0.63에 불과했다.
한 경기에서 2실점 이상 내준 경우는 2010년 4월 22일 한화전 이후 2년만이다. 홈런도 작년 5월 20일 대구 두산전에서 손시헌에게 내준 기억이 마지막이다.
이날 1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삼진으로 3실점한 오승환은 경기 후 "맞은 것은 맞은 것"이라며 "다음 경기 잘 준비하겠다"고 의연한 자세를 보였다.
류 감독은 오승환에 대해 "맞을 수도 있는 것 아니겠나. 시범경기이고 컨디션 조절 차원의 등판이라 괜찮다"면서 "오히려 시범경기 때 맞은 것이 다행"이라고 여유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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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민경훈 기자 /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