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모처럼 터진 타선을 앞세워 시범경기에서 첫 승을 거뒀다.
넥센은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서 2회 허도환의 선제 결승 적시타와 4회 송지만의 쐐기 솔로포 등 장단 12안타를 폭발시키며 KIA에 10-4로 승리했다.
지난 18일 청주 한화전, 20일 목동 KIA전에서 내리 패하며 시범경기 2패를 기록하고 있던 넥센은 이날 첫 승을 신고했다. 반면 KIA(2승2패)는 전날까지 이어지던 2연승을 마감했다.

전날까지 2경기 연속 영봉패를 당했던 넥센 타선이 이날 명예 회복에 나섰다. 2회 선두타자 강정호가 좌중간 안타로 출루한 뒤 오윤의 볼넷으로 1사 1,2루 찬스를 맞았다. 이어 터진 허도환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넥센은 3회 이택근이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연속 도루를 감행, 1사 3루를 만들었다. 이어 강정호의 좌중간 적시타와 송지만의 우익수 오른쪽 2루타로 1사 2,3루 기회를 이어갔다. 폭투로 3루주자 강정호가 추가 득점에 성공한 뒤 송지만이 라미레즈의 보크 판정 때 홈을 밟아 넥센은 3회에만 3점을 추가했다.
그러나 KIA의 추격도 매서웠다. 4회 1사까지 퍼펙트를 기록하던 김선빈이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안치홍이 우전안타, 김상현이 볼넷, 김원섭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흔들리는 상대 선발 브랜든 나이트를 두들겼다. 이어 차일목이 2타점 우중간 적시타로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넥센은 바로 4회말 다시 달아나기 시작했다. 김민우와 이택근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더블 스틸에 성공했다. 이어 박병호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박지훈의 폭투 때 김민우, 이택근이 모두 홈을 밟았다. 3루까지 간 박병호는 강정호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추가점을 냈다. 이어 송지만이 시범경기 팀내 첫 홈런을 신고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넥센은 5회 2점을 더 추가했다. KIA는 7회 1점을 따라가며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으나 점수차가 이미 너무 컸다. 넥센은 더이상 실점 없이 마무리하며 첫 승을 대승으로 장식했다.
나란히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에 나선 양팀 외국인 투수 호라시오 라미레즈와 브랜든 나이트는 둘다 부진했다. 라미레즈는 2⅔이닝 7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고 4회 1사까지 퍼펙트를 기록하던 나이트는 4회 내야수 실책 후 흔들리며 3⅓이닝 동안 3피안타 4탈삼진 3실점(2자책)했다.
넥센은 이날 중심타선이 힘을 냈다. 3번타자 이택근은 이날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3도루를 기록하며 호타준족의 면모를 과시했다. 베테랑 타자 송지만은 5타수 2안타(1홈런)으로 팀을 이끌었다. 강정호도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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