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타선이 장단타를 몰아치며 두 경기 연속 영봉패의 설움을 털었다.
넥센은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서 총 12안타를 폭발시킨 타선의 힘으로 KIA에 10-4 승리를 거뒀다. 2연패 후 넥센의 시범경기 첫 승이었다.
넥센은 이전 두 경기 모두 영봉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첫 시범경기였던 지난 18일 청주 한화전에서 0-6으로 패한 데 이어 목동 KIA전에서는 0-3으로 졌다. 한화전에서는 단 3안타를 때려내는 데 그쳤고, KIA전에서는 8안타를 쳐내고도 점수를 뽑지 못했다.

그동안의 답답함을 21일 경기에서 모두 풀어낸 넥센이었다. 2회 선두타자 강정호가 좌중간 안타로 출루한 뒤 오윤의 볼넷으로 1사 1,2루 찬스를 맞았다. 이어 터진 허도환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넥센은 3회 이택근이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연속 도루를 감행, 1사 3루를 만들었다. 이어 강정호의 좌중간 적시타와 송지만의 우익수 오른쪽 2루타로 1사 2,3루 기회를 이어갔다. 폭투로 3루주자 강정호가 추가 득점에 성공한 뒤 송지만이 라미레즈의 보크 판정 때 홈을 밟아 넥센은 3회에만 3점을 추가했다.
KIA가 4회 3점을 추격하자 넥센은 4회말 다시 달아났다. 김민우와 이택근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더블 스틸에 성공했다. 이어 박병호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박지훈의 폭투 때 김민우, 이택근이 모두 홈을 밟았다. 3루까지 간 박병호는 강정호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추가점을 냈다. 이어 송지만이 시범경기 팀내 첫 홈런을 신고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넥센은 5회에도 2점을 추가했다.
이날 넥센이 터뜨린 안타는 총 12안타. 이틀간 응집해놓은 것을 모두 폭발시키려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아쉬웠던 것은 그렇게 많은 안타를 때려내고도 10득점 중 적시타로 얻은 점수는 6점에 불과했다는 것. 상대 투수들의 폭투와 보크 등으로 얻은 점수가 4점이었다. 타선의 집중력이 더 필요했다.
김시진(54) 넥센 감독은 경기 후 "오늘 희생플라이 쳐야할때 쳐주고 적시타 쳐야할 때 잘 쳐줘서 만족스럽다"면서도 "이렇게 매일 칠 수 있겠나. 믿을 수 없는 게 방망이"라고 자만심을 경계했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우울했던 연패를 끊어낸 넥센 타선이 계속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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