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경주 인턴기자]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연기의 신(神)'들이 영화 '킹메이커'에 총집합했다. 이들이 한 곳에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뿌듯할 정도다.
21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킹메이커'는 영화의 감독이자 주연을 맡은 조지 클루니를 시작으로 라이언 고슬링,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폴 지아마티 등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훌륭한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킹메이커'는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승리를 놓고 벌어지는 위험한 거래를 다룬 영화. 주지사 모리스(조지 클루니 분)경선을 통해 명실공히 킹메이커로 떠오른 스티븐은 같은 선거 캠프에서 일하는 매력적인 인턴 몰리(에반 레이첼 우드 분)의 유혹에 깊은 관계를 맺게 되고, 함께 밤을 보내던 중 우연히 자그녀에게 걸려온 모리스의 전화를 받게 된다.

한편 그의 능력을 눈 여겨 보고 있던 상대 후보 진영의 본부장 톰 더피(폴 지아마티 분)가 은밀히 접근해 오고, 타임지의 베테랑 정치부 기자 아이다(마리사 토메이 분)는 그 둘의 만남을 빌미로 스티븐의 목을 죄어 오기 시작한다.
영화의 줄거리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킹메이커'는 대선 후보 경선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음모와 치열한 머리싸움을 다루고 있는 영화다. 화려한 볼거리로 관객들의 눈을 단숨에 사로잡는 액션 블록버스터와는 다른 장르. 화려한 볼거리 대신 오직 스토리와 연기로 승부해야 하는 것이다.
'킹메이커'의 연기적인 면은 상당 부분 성공을 거뒀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들이 관객의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고 있기 때문.
영화 '시리아나'로 2006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조지 클루니는 2012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디센던트'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 번 연기파 배우임을 입증했다. 이번 '킹메이커'에서도 그의 연기는 빛을 발했다. 그는 모든 것이 완벽해보이지만 알고보면 깨끗하지만은 않은 모리스 역을 맡아 반전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조지 클루니의 강력한 추천으로 '킹메이커' 스티븐 역을 맡게 된 라이언 고슬링은 준수한 외모 뿐만 아니라 성숙한 연기로도 유명한 배우. 영화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를 통해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며 지난해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영화 '드라이브'에선 거칠지만 순정을 지닌 스턴트 맨을 연기해 평단과 관객의 눈을 사로잡기도 했다.
이번 영화에서도 그는 자신의 연기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정치계에 자신의 인생을 모두 건 그가 정치계를 떠나야 하는 위기에 처했을때 보여준 눈빛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조지 클루니와 라이언 고슬링 외에도 영화 '미션 임파서블 3'에서 '토끼발'을 놓고 주인공 톰 크루즈와 숨 막히는 대결을 벌였던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영화 '세 번째 사랑'으로 2011년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폴 지아마티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킹메이커'의 주역들. 두 사람의 호연이 있었기에 어쩌면 조지 클루니와 라이언 고슬링의 연기가 더 빛을 발할 수 있었던건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처럼 화려한 연기에 비해 '킹메이커'의 스토리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부분. 장르 설명에 '스릴러'라고 명시돼있지만 그만큼의 긴장은 주고 있지 못하다. 극 중 인물들이 느끼는 위기도 다소 약한 편이다.
하지만 이를 배우들이 만회하고 있다. 배우들의 열연에 없던 긴장감도 생길 판이니 말이다. '연기의 신'들이 펼치는 향연을 보고 싶다면 '킹메이커'를 찾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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