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상승' SK 이영욱, "풀타임 뛰며 성장하겠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3.22 10: 11

"아직 풀타임으로 뛴 적이 없잖아요."
SK 유력 선발 후보 사이드암 이영욱(32)이 풀타임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2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범경기에 앞서 만난 이영욱은 "오늘 불펜에서 40개 정도를 던졌다"면서 "전체적으로 느낌이 좋아 기분이 좋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13일 넥센과의 연습경기에서 허리가 살짝 삐긋했기 때문에 이날 통증 없이 전력투구를 할 수 있었다는 것에 만족스런 표정이었다.

이영욱은 올 시즌 선발 후보 중 한 명이다. 기존 선발진이 무너지면서 풀타임 선발로 뛸 수 있는 기회가 펼쳐진 것이다. 지난 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에 2차 8순위(전체 59번)로 지명을 받았으나 홍익대에 진학, 2003년에야 SK에 입단한 이영욱이다.
이영욱은 2004년까지 2군을 전전하다가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중용됐지만 아직 풀타임을 소화한 적이 없다. 주로 특정팀 표적 선발로 인식됐다.
이에 "아직 풀타임을 못해 봤다. 그래서인지 올해는 선발 투수 욕심을 내고 있다"는 이영욱은 "그동안 쫓기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감독님이 경쟁에서 이기면 풀타임도 가능하다고 하셨기 때문에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풀시즌을 뛰다보면 내가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33살이지만 아직 풀타임 선발은 처음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 믿는다"고 웃어보였다.
지금까지 분위기는 좋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가진 2번의 연습경기에 출장, 무실점했다. 5이닝을 소화하면서 1피안타 1사사구 1삼진으로 실점하지 않았다. 곧 시범경기 첫 등판을 앞둔 이영욱은 "작년 후반기 때부터 슬라이더에 주력하면서 커브까지 잘 먹혀 들었다"면서 "지금은 서클 체인지업을 만지고 있다.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해지면서 제구력이 좋아졌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제구력이 안정되니까 심리적으로 편해졌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스트라이크를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마운드에서 더 이상 쫓기지 않는다"면서 "맞아도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퀄리티스타트만 한다는 생각으로 나서려 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구속이 캠프 때보다 3~4km가 더 빨라진 상태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더 늘어나리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정)상호, (조)인성 선배, (최)경철 3명의 포수가 각자 성향이 다른 만큼 각각의 포수에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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