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동부가 완벽한 질식 수비를 펼쳐 울산 모비스를 역대 플레이오프 최소득점으로 막았다.
강동희 감독이 지휘하는 원주 동부는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서 열린 '2011-2012 KB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3차전 울산 모비스와 원정 경기서 70-50으로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한 동부는 챔피언결정전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1차전에서 모비스에 패배했던 동부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경우 역대 PO 2회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73.3%(30회 중 22회)의 비율을 극복하게 된다.

모비스의 완패였다. 모비스는 이날 50득점에 그치며 역대 PO 한 경기 최소득점을 기록했다. 종전 PO 최소득점은 51점(KT)이고, 정규리그 최소득점은 41점(인삼공사)이다.
승부처는 3쿼터였다. 동부는 불과 6점이었던 점수 차를 완벽하게 벌려 놓았다. 한때 23점에 달할 정도. KBL 최고의 수비력을 지녔다는 동부를 상대로 모비스가 뒤집을 만한 점수 차가 아니었다. 결국 동부는 점수 차를 끝까지 유지,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동부는 시작부터 거센 공격으로 치고 나갔다. 1쿼터 초반부터 박지현과 이광재가 잇달아 3점슛을 터뜨린 데 이어 김주성이 2점슛, 박지현이 다시 한 번 3점슛을 기록한 것. 순식간에 점수 차는 11-0으로 동부가 앞서나갔다. 모비스의 득점은 경기 시작 후 5분 6초가 지나고 나서야 처음 터졌다.
동부의 경기 운영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이광재가 1쿼터 종료 2분 50초를 남기고 파울 3개를 범해 벤치로 물러난 것. 1쿼터부터 3점슛 2개를 기록한 이광재가 상승세를 이어가길 바라던 동부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동부는 점수 차를 그대로 유지, 21-11로 1쿼터를 끝냈다.
모비스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타이트한 수비로 동부의 공격을 봉쇄한 것. 2쿼터 시작 후 5분 42초 동안 동부의 득점을 0으로 묶은 모비스는 17-21로 추격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테렌스 레더가 2쿼터 종료까지 3분 22초를 남긴 상황에서 파울 4개를 저지른 것. 분위기를 타려던 모비스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었다. 모비스는 레더를 벤치로 불러 들이지는 않았지만 원활한 공격을 펼치지 못하며 24-30으로 전반을 마쳐야 했다.
모비스가 반전의 발판을 만들지 못하자 분위기는 동부로 넘어갔다. 동부는 상승세를 이용, 3쿼터에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동부는 3쿼터 시작후 7분 4초 모비스의 득점을 완벽하게 차단했다.
점수 차는 계속 벌어져 한때 23점 차까지 벌어질 정도. 모비스는 추격을 위해 3점포를 던졌지만 좀처럼 림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상승세를 탄 동부는 좀처럼 분위기를 내주지 않고 리드를 유지, 54-32로 3쿼터를 마쳤다.
모비스는 4쿼터 시작 후 52초 만에 레더가 5반칙 퇴장으로 코트를 떠나야 했다. 레더의 퇴장으로 높이에서 완벽한 열세에 처한 모비스에 해법은 없었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슛이 들어가지 않은 것.
반면 동부는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 종료 6분 27초를 남기고 윤호영, 3분 37초를 남기고 로드 벤슨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승리 선언이나 마찬가지였다.
여유를 갖게 된 동부는 종료 2분 42초를 남기고 안재욱이 3점슛을 성공시켜 점수 차를 23점으로 벌려 사실상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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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