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했던 선제골을 터트리고도 결국 무승부에 그쳤다는 점에서 성남 일화로선 너무나 아쉬운 승부였다. 성남 일화가 중국의 톈진 터다를 상대로 1-1로 비기며 시즌 첫 승의 기회를 또 다음으로 미뤘다.
성남은 21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12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이하 ACL) G조 예선 2차전에서 중국 FA컵 우승팀 톈진 터다를 상대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성남은 전반 14분 한상운이 시즌 첫 골을 쏘아올리며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후반 톈진 터다의 공세 속에 후반 24분 루시안(루마니아)에게 헤딩 동점골을 내주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성남으로선 전반 한상운의 선제골 이후 여러 차례의 결정적 찬스에서 추가골을 터트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
성남의 신태용 감독은 홍철을 대신해 왼쪽 풀백에 남궁웅을 기용한 것을 빼고는 기존의 베스트 멤버를 유지했다. 4-2-3-1 전술을 축으로 요반치치를 최전방 원톱에 배치했고 그 아래에 한상운과 에벨찡요, 에벨톤을 나란히 세웠다. 중앙 미드필더 듀오로는 윤빛가람과 김성환이 호흡을 맞춘 채 남궁웅, 사샤, 윤영선, 박진포를 플랫4에 내세웠다.
올 시즌 1승에 목말라 있는 성남은 전반 초반 조심스런 탐색전을 벌이면서도 측면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반면 톈진 터다는 수비를 두텁게 한 뒤 역습 위주의 패턴으로 성남에 맞섰다.
첫 골은 생각보다 빨리, 그리고 쉽게 터졌다. 전반 초반 문전 프리킥 찬스를 몇 차례 흘려 보낸 성남은 전반 14분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가담한 박진포의 크로스를 한상운이 정확히 헤딩으로 마무리하며 1-0으로 앞서 나갔다.
성남으로선 K리그를 포함 5경기 만에 나온 첫 선제골이었을 뿐만 아니라 그간 부진했던 한상운이 성남 이적 후 마수걸이 골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는 골이었다.
올 시즌 1호골을 터트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한상운의 맹활약을 앞세워 더욱 거세게 톈진 터다를 압박했다.
전반 30분 페널티에어리어 근처서 얻은 한상운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아쉽게 골키퍼 선방에 걸린 것을 시작으로, 32분에는 역시 한상운의 크로스를 윤영선이 발을 갖다 대며 골을 터트렸으나 아쉽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산됐다.
비록 수비에 막혔지만, 전반 36분 문전 쇄도하던 에벨찡요에 찔러넣어준 윤빛가람의 멋진 스루패스 장면도 전반 최고의 찬스 중 하나였다.

톈진 터다는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 수비적인 경기 운영에서 벗어나 중국대표팀 미드필더 천타오를 중심으로 공격의 빈도를 높였지만 성남의 수비벽을 뚫진 못했다. 전반적을 1-0으로 앞선 채 마친 성남은 여러 좋은 찬스 속에서 추가골을 터트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
전반을 0-1로 뒤진 톈진 터다는 후반 연이은 선수 교체를 통해 공세를 강화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니에타오(MF)를 투입한 요십 쿠제 감독은 이어 후반 22분에는 공격수 주랴오를 투입, 결국 후반 24분 프리킥 찬스에서 공격에 가담한 루마니아 용병 루시안의 헤딩골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1-1을 균형을 허용한 성남의 신태용 감독은 후반 33분 윤빛가람을 빼고 전성찬을 기용하며 전술의 변화를 줬다. 하지만 전반의 막강한 모습과는 달리 톈진 터다의 수비에 막혀 추가골을 터트리는 데 실패하며 1-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성남으로선 경기 종료 직전 에벨찡요의 회심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힌 것과 추가시간 요반치치가 골키퍼와 맞서는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의 태클에 넘어졌지만 심판이 이를 그냥 넘어가며 찬스를 놓친 장면이 너무나 아쉬웠던 한 판이었다.
◆ 2012 아시아챔피언스리그 G조 2차전
성남 일화 1-1(1-0) 톈진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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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