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끝내기승' 한화, 올해도 '끝내기 쇼' 재현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3.22 10: 12

올해도 끝내기 쇼가 이어지는가.
지난해 한화는 공동 6위 팀이었다. 그러나 팬들의 행복지수는 어느 때보다 높았다.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자주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한화가 거둔 59승 중 11승이 끝내기 승리였다. 홈에서 승리한 31승 중 11승이 끝내기 승리였으니 얼마나 자주 짜릿한 경험을 했는지 짐작 가능하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한화는 가장 먼저 끝내기 승리를 거둔 팀이 됐다. 지난 21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한화는 9회말 정원석의 끝내기 중전 안타로 7-6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 마무리 투수 김사율을 무너뜨린 결과라 더욱 의미 있었다.

이날 한화는 선발 박찬호가 홈런 포함 3⅓이닝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지며 기선제압당했다. 5회까지 무득점으로 끌려다녔다. 하지만 6회말 최승환의 투런 홈런을 시작으로 양성우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단숨에 4-4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가 7~8회초 한 점씩 달아나면 한화도 곧바로 7~8회말 동점으로 따라붙으며 끈질긴 저력을 보였다. 결국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첫 타자 연경흠이 우월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던 정원석이 김사율을 상대로 끝내기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짜릿한 끝내기 역전타로 이날 경기에 종지부를 찍었다.
경기 후 한대화 감독도 "선수들이 끈질기게 끝까지 경기에 집중해 역전승할 수 있었다"며 흡족해 했다. 지난해 한화는 1988년 OB와 함께 역대 최다 타이기록에 해당하는 11차례 끝내기 승리로 '끝내주는 팀'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박찬호·김태균·송신영이 합류한 올해 한층 강화된 전력 속에서 끈질긴 승부근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올 시즌 첫 끝내기 안타를 작렬한 정원석은 "투수들이 버티고 버티다 보면 끝내기 기회가 온다. 팀 전력이 많이 좋아지고 있으니 올해도 끝내기 승리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마지막 투수로 나온 김혁민이 1⅓이닝을 탈삼진 3개 포함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꽁꽁 묶은 게 끝내기 승리 기회로 이어졌다.
실제로 올해 한화의 불펜은 필승조 뿐만 아니라 추격조의 힘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공이 빠른 김혁민을 불펜으로 돌리며 허리진을 더욱 두텁게 만들었다. 김태균 복귀로 타선이 강화된 만큼 언제든 승부를 뒤집을 수 있다는 계산이 서기 때문이다. 올해도 한화의 끝내기 쇼 퍼레이드가 얼마나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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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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