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재활이 완벽하게 끝나지는 않았어요. 실전에서 확실하게 전력 투구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고교 시절 팔을 휘감아 도는 투구폼을 앞세운 선발형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던 좌완 투수. 프로 입단 후 부상 등으로 인해 확실한 기회를 잡지 못했던 좌완은 겸손한 자세로 팀에 없어서는 안 될 투수가 되고자 했다. 올 시즌 경찰청을 제대하고 LG 트윈스로 복귀한 좌완 이승우(24)가 2012시즌 확실한 1군 투수를 꿈꾸고 있다.
장충고를 졸업하고 2007년 LG에 입단한 이승우는 동기생 이용찬(두산)과 함께 팀을 고교 강호로 이끌었던 좌완이었다. 이용찬이 선발보다 필승 카드로 등판했던 반면 청원고에서 전학 온 케이스의 이승우는 1년 후배 박민석(두산)과 함께 선발형 맞춤 유망주로 등판했던 기대주다. 그러나 LG 입단 후에는 허리 부상, 어깨 통증 등이 겹치며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군 입대 전인 2009년 9월 16일 잠실 SK전서 선발로 등판해 7⅓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미래 가능성을 비추고 경찰청 입대한 이승우. 그는 지난 18일 삼성과의 시범경기서 선발로 나서 4이닝 동안 2피안타(탈삼진 3개, 사사구 1개)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되었다. 3회 2사 1,2루와 4회 1사 2루 두 차례 위기에 처했지만 실점 없이 잘 막아내며 ‘기교파 좌완’으로 가능성을 비췄다.
21일 두산과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승우는 “오랜만에 잠실구장 마운드를 밟아 기뻤어요. 게다가 시범경기 승리도 따내서 날아갈 듯이 기뻤습니다”라며 웃었다. 경찰청 상병 시절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고 재활에 몰두하다 잡은 기회를 잘 살렸기 때문인지 스스로도 대견했던 모양이다.
“지난해 뼛조각 수술을 받았어요. 엄밀히 따지면 아직도 그 부위에 대한 재활 및 보강 운동에 열중하고 있고요. 팔꿈치 부위 재활만이 아니라 투구에 관련된 근육을 함께 강화하고 조만간 전력 투구를 할 수 있을 정도의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이승우는 또래 투수들에 비해 구속이 빠른 투수는 아니다. 140km대 초반의 최고 구속이지만 팔을 휘감아 던지는 독특한 투구폼을 갖추고 있어 타자가 타이밍을 잡기 쉬운 스타일의 투수가 아니다. 또한 기본적으로 제구력을 갖추고 있고 체인지업 구사력이 좋다. 아프지 않다면 올 시즌 LG 마운드에서 기회를 얻을 만한 유망주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승우는 조금 더 낮은 자세로 확실한 1군 무대 침투를 노렸다.
“보직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는 걸요. 일단 지금은 몸을 완벽하게 만들어 놓고 코칭스태프의 지시에 충실하게 따르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래도 1군 붙박이 투수 자리는 놓치고 싶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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