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해진 롯데 내야진, 무엇이 달라졌을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3.22 07: 21

롯데 자이언츠의 수비가 한층 탄탄해졌다. 이만 하면 지난해 최다 실책 1위(106개)의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을 듯 하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전훈 캠프가 끝난 뒤 "수비가 아주 좋아졌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1992년 유격수 부문 골든 글러브 수상자 출신 박계원 룻데 수비 코치로부터 철벽 수비를 구축한 비결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해 거인 군단의 지휘봉을 잡은 양 감독은 내야진을 일부 개편했다. 1루수 이대호, 2루수 조성환, 3루수 전준우, 유격수 황재균으로 구성했다. 전준우를 핫코너에 투입해 공격력의 극대화를 꾀했다. 결과는 실패였다. 전준우와 황재균은 수비 부담 탓에 타격감을 잃어 버렸다. 결국 양 감독은 전준우를 중견수로 보낸 뒤 유격수 문규현, 3루수 황재균으로 내야진을 구축하며 안정감을 되찾았다.
박 코치는 "작년과는 달리 포지션이 정해진 상태에서 시작했고 예년보다 수비 훈련량이 2배 이상 늘어났다"면서 "3루수 황재균, 유격수 문규현 등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향상할 시점이 됐다. 박종윤이 1루를 지키면서 내야 안정감이 더욱 좋아졌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무엇보다 박 코치는 신본기 효과를 주목했다. 경남고와 동아대를 거쳐 올 시즌 거인 군단에 입성한 내야수 신본기는 '기본기'라는 별명처럼 탄탄한 수비가 일품.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으며 수비 실력만 놓고 본다면 즉시 전력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 코치는 "신본기 효과가 분명히 있다. 현재 내야 백업 요원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되고 있다. 그 덕분에 선수들이 긴장감 속에 훈련에 임했다. 특수 훈련을 자청하는 선수들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전했다.
그동안 롯데는 타 구단에 비해 조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전훈 캠프 내내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손발을 맞췄다. 박 코치는 "전훈 캠프 때 선수들에게 고함 많이 질렀다"고 허허 웃었다. 이제는 서로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을 만큼 손발이 척척 맞는다.
지난해까지 사직구장 내야 그라운드는 실책의 온상이었다. 잔디와 흙상태가 좋지 않아 불규칙 바운드를 양산했다. 롯데는 24일부터 29일까지 사직구장 그라운드 정비 작업을 벌일 예정. 박 코치는 "그라운드 상태도 아주 중요하다. 그동안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아) 불규칙 바운드로 인한 실책도 많았다"며 "수비는 자꾸 잡아야 자신감이 늘어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라운드 상태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렇다면 박 코치가 바라보는 올 시즌 롯데 내야진은 어떤 모습일까. "일각에서는 최다 실책 1위라고 하는데 작년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실책 갯수도 눈에 띄게 줄어들 것이다. 적어도 수비 탓에 졌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하겠다. 현재까지 아주 희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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