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개막전 선발? 공개할 수 있다"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2.03.22 06: 37

"말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원할 경우에는 개막전 선발을 미리 발표할 수도 있다고 여유를 보였다.
지난 2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만난 류 감독은 "이제 선발 투수들의 투구수를 80~100개까지 늘여 시즌 개막에 대비할 때가 됐다"면서 "다음 주가 되면 누가 1선발이 될 것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 감독은 이미 작년 미디어데이에서 이를 실천에 옮긴 바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개막전 전날에 선발 투수 명단을 발표하기로 했으나 며칠 전 진행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선발 투수를 자신있게 발표했기 때문이다.
당시 '개막전 선발 투수를 말해달라'는 요청에 김성근 전 SK 감독이 "선발감이 많아서"라며 말을 아꼈지만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이라고 우렁차게 외쳤다. 평소 보이는 전력을 애써 감출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지론을 그대로 실행에 옮긴 것이다. 결국 류 감독은 페넌트레이스에 이어 한국시리즈, 아시아시리즈까지 섭렵하며 최고의 사령탑에 올랐다.
류 감독은 "요즘은 서로 누가 나올지 다 알고 있다. 그런데 굳이 숨길 이유가 없다"고 미소를 지어보인 후 "개막 2연전 모두 다 선발이 누군지 말해달라고 해도 말해줄 수 있다"고 유쾌하게 웃어 보였다. '마음 속에 이미 선발진이 그려진 것 아니냐'는 물음에 말없이 빙긋 웃은 류 감독이었다.
하지만 주위에서 '차우찬이 에이스니 차우찬이 1선발일 것 같다'고 추측을 하자 "에이스가 될려면 에이스다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한 류 감독은 "못하면 2군으로 바로 내려보낼 것"이라고 엄포를 놓아 진행 중인 선발 경쟁 체계를 마지막까지 유지하고 싶은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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