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이 말하는 명투수의 두 가지 조건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3.22 12: 35

"공에 자신감이 생기면 던지는 게 달라진다".
지난 20일 KIA 타이거즈가 넥센 히어로즈에 3-0 영봉승을 거두고 난 뒤 선동렬(49) KIA 감독은 신인 유망주 한승혁(19)에 대해 "마운드에서 자신감 있는 모습이 좋았다"는 멘트를 남겼다.
이날 한승혁은 1이닝 동안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KIA 관계자는 "한승혁이 전지훈련에서 자꾸 도망다니는 피칭을 해서 감독님께 질책을 많이 들었는데 이제 좀 공격적으로 던질 줄 알게 돼 기뻐하시는 것 같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다음날(21일) 넥센과의 두 번째 시범경기 전 만난 선 감독은 "투수들이 이제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꽂을 줄 알게 됐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선 감독은 "투수는 도망다니지 말고 안타를 맞더라도 공격적으로 던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공격적인 피칭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선 감독은 "투수가 자기 공에 자신감이 생기면 던지는 게 달라진다. 자신감 있게 던지는 것과 도망다니는 것은 확실하게 다르다. 거기에 자기가 원하는 대로 던질 줄 알게 되면 톱클래스 투수가 된다"며 투수들에게 자신감을 주문했다.
그 다음으로 선 감독이 중요시하는 것은 부상 방지. 선 감독은 "나는 원래 몸이 부드러웠던 것 같다. 지금 나이에도 다른 이들에 비해 부드러운 편이다. 그래서 아무리 나가 던져도 별로 부상을 입지 않았다"며 스스로의 경험에서 나온 느낀 바를 밝혔다.
가뜩이나 부상으로 움츠러들어 있는 KIA다. 한기주, 양현종 등 마운드를 책임져줘야 할 주축 투수들이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 선 감독은 "몸이 부드러워야 부상이 없다. 몸이 부드러운 것과 부드럽지 않은 것은 부상 가능성이 천지차이"라며 몸 관리를 열심히 할 것을 강조했다.
KIA는 현재 마운드 운용에 비상이 걸렸다. 선 감독은 "선발, 중간, 마무리가 보통 이때쯤엔 다 정해져야 하는데 우리팀은 모두 확실치 않은 상황"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만큼 한승혁, 홍건희, 박지훈 등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 절실하다. 선 감독은 팀에서 제 역할을 해줘야 할 젊은 투수들에게 자신감과 부상 방지를 당부한 것이다.
그러나 KIA는 이날 넥센에 4-10으로 패했다. 7명이 차례로 나와 던진 KIA는 넥센에 총 8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선 감독은 경기 후 "투수들에게 볼넷을 줄이는 것과 공격적인 투구를 하라는 점을 항상 강조했는데 오늘 그점에서 실패했다"는 따끔한 한 마디를 남겼다.
autumnbb@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