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수목극 '옥탑방 왕세자'(이하 옥탑방)의 박유천이 카리스마와 로맨틱한 모습, 코믹 연기를 동시에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옥탑방'은 조선시대 왕세자 이각(박유천 분)이 300년의 세월을 거슬러 현세와 과거를 오가는 기상천외한 소재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 한밤중 불안한 느낌에 잠에서 깨어난 이각은 다급하게 신하를 불렀다. 알고 보니 세자빈 화용(정유미 분)의 시체가 궁궐 내 연못에서 발견된 것. 이를 본 이각은 오열했고, 화용이 살인사건에 휘말린 것이라고 신하들에게 강하게 어필하는 모습은 카리스마가 넘쳤다.

박유천은 로맨틱한 모습도 잘 어울렸다. 화용과 궁궐 나들이를 하며 사랑에 관련된 시조를 읊어준 것. 함께 자리에 있던 화용의 동생 부용(한지민 분)이 화답하자 이각은 '꽃미소'로 호기심을 표출해 여성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었다.
또 박유천은 코믹한 표정 연기도 선보이며 연기력에 정점을 찍었다. 화용의 죽음을 목격하기 위해 말을 타고 달리던 이각과 충신 3인방(이민호, 정석원, 최우식)은 기이한 현상에 이끌려 300년이 지난 현세 서울의 박하(한지민 분)의 옥탑방으로 오게 됐다. 깜짝 놀란 한지민은 프라이팬을 들고 이들을 위협하고, 이에 겁먹은 이각은 어리바리한 표정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이어진 2회분 예고에서 이각은 편의점에서 한 학생이 먹고 있는 라면을 보고 침을 흘리는 등 허당끼 짙은 왕세자를 연기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박유천의 스펙트럼 넓은 연기를 본 시청자는 방송 직후 '옥탑방'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박유천, 언제부터 이렇게 연기를 잘했지?", "오늘의 MVP는 박유천", "박유천 울리고 웃기고 오늘 대박!" 등의 호평을 보냈다.
지난 2010년 KBS 2TV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을 통해 연기자로 변신한 박유천은 지난해 종영한 MBC 드라마 '미스 리플리'를 거쳐 이번 '옥탑방'에서 농익은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첫 회분 방송으로 박유천의 연기를 속단하긴 이르지만, 적어도 첫 단추를 잘 끼운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한편 '옥탑방'은 시청률 9.8%(AGB닐슨, 전국기준)를 기록,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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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방'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