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희선 인턴기자] 강원FC 오재석(22)과 '위대한 탄생2' 구자명(22)의 특별한 인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8일 전날 수원 원정을 마치고 모처럼 하루 쉬게 된 강원FC 직원들은 함께 서울 명동 나들이에 나섰다가 반가운 얼굴들과 다시 만났다. 홈개막전에서 축하공연을 펼쳤던 MBC '위대한 탄생2' Top4 구자명, 배수정, 전은진, 50kg였다.
구자명은 강원FC 직원들에게 "어제 치른 수원전 경기 결과를 들었다"며 후반 13분 왼쪽 발목 부상으로 교체아웃된 오재석의 상태에 대해 "오싹(오재석) 형 부상은 괜찮은 거냐"고 물었다.

오재석은 1년 후배인 구자명과 청소년대표팀에서 함께 뛰던 동료이자 가족 같은 사이다. 특히 구자명에게 오재석은 가족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 특별한 형이라고 한다. 오재석과 구자명 사이의 특별한 인연은 2년 전 크리스마스, 기적 같은 만남을 통해 더욱 각별해졌다.
지난 2010년 크리스마스 밤 오재석은 절친 김승규(22, 울산)의 집으로 함께 이동 중이었다. 그때 김승규가 "자명이를 본 것 같다"고 말했고 그 말이 내내 마음에 밟힌 오재석은 근처 가게들을 뒤지기 시작했다.
당시 구자명은 허리부상으로 축구를 그만 두고 연락까지 끊긴 상태. 불안한 마음에 간절히 구자명을 찾아 헤매던 오재석은 마침내 구자명을 찾아냈고 두 사람은 아직도 그날의 만남을 '크리스마스가 준 선물'이라고 회상한다.
부상 때문에 더 이상 축구선수로 뛸 수 없게 됐지만 마음은 그게 아니었다. 재능을 살려 코치로 나설 수 있었지만 채워지지 않는 미련들이 구자명을 힘들게 했다. 구자명은 "마음보다 몸이 더 힘든 게 낫다"며 거친 노동의 삶으로 뛰어든 이유를 오재석에게 털어놓았다. 이후 오재석은 '위대한 탄생2'에 구자명이 출연할 때까지 묵묵히 그의 '멘토'가 되어주었다.
명동에서 만난 구자명의 어머니도 그때의 이야기를 알고 있었다. 그의 어머니는 "(오)재석이가 연말이면 꼭 잊지 않고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며 "자명이를 비롯한 우리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재석이의 마음이 참 예쁘고 고맙다"고 말했다.
구자명과의 깜짝 만남 소식을 들은 오재석은 "내 작은 말 한 마디에도 큰 의미를 부여하는 자명이야말로 참 맑은 동생"이라며 "가벼운 부상이라 오는 25일 열리는 성남과 홈개막전은 문제없다. 자신의 일처럼 걱정해준 자명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재석은 "홈개막전 당시 열심히 응원해주던 자명이 앞에서 도움을 기록해 더 기뻤는데, 자명이도 보면서 뿌듯했다고 하더라"며 "이제는 내가 자명이에게서 뿌듯함을 느껴야 할 시간인 것 같다. 자명이에게 '위대한 탄생2' 우승자로 다시 축구장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우승 못하면 강원FC 홈경기에도 못 놀러오는 거냐고 진지한 태도로 자명이스럽게 묻더라"며 웃었다.
오재석은 또 "자명이가 가진 능력과 절실함을 믿는다"며 "스스로를 믿는다면 자명이가 기적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승 기원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홈개막전에서 축하공연을 펼친 '위대한 탄생2' 강원FC 특집편은 오는 23일 오후 10시 MBC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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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