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이승화, 성공의 꽃 피울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3.22 10: 06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다. 정규시즌에서 잘 하는데 중요하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이승화(30)은 스파이크 끈을 조여 맸다. 이승화는 21일 한화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작년에도 시범경기 땐 괜찮았다. 느낌은 좋지만 아직 확실히 내 것으로 만들지 못했다. 그래서 좋아졌다고 말하긴 이르다"고 말을 아꼈다.
이승화는 뛰어난 수비에 비해 타격이 뒷받침되지 못해 성공의 꽃을 피우지 못했다. 작년에도 전훈 캠프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주전 중견수로 낙점받았으나 27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는 등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며 2군 강등의 아픔을 겪었다.

올해 만큼은 다르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이승화가 작년보다 스윙이 짧아졌다. 그리고 컨택 능력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이승화의 달라진 모습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승화는 1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연습 경기에서 2루타를 때린 뒤 15일 경기에서도 8회 2타점 2루타를 작렬하는 등 4타수 2안타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승화는 "작년에는 타석에서 안타를 쳐야 한다는 의욕이 앞섰다. 올해 그런 마음을 비우니 여유가 많아졌다. 그리고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작년보다 스윙이 간결해졌다"고 말했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다. 당사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고통이라고 표현하면 될 듯.
이승화는 "마음고생은 다 하겠지. 그걸 극복해야 한다"면서 "작년보다 마음이 편하다. 이렇다할 계기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도 마음이 편하다"고 긍정의 힘을 믿었다. 지난해 잘 하려는 의욕만 앞섰던 그는 겨우내 웨이트 트레이닝 등 체력을 다지는데 초점을 맞췄다. 스스로도 "힘도 키웠고 어느 정도 몸이 잘 만들어진 상태"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승화의 올 시즌 목표는 무엇일까. "누구든 2군에서 뛰거나 백업 요원에 만족하진 않는다. 그렇다고 3할 타율 달성 같은 수치상 목표는 아니다. 올해 백업으로 시작하면서 마음을 비우니 더 잘 되는 것 같다. 당연히 목표는 주전 확보다. 당장은 주전이 아니더라도 어떠한 변수가 발생할지 모르니까 주전이든 백업이든 내가 할 수 있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 분명히 기회가 오리라 믿는다".
비단 야구 뿐만 아니라 우리네 인생도 그러하다. 이승화가 자신의 기량을 만개하며 대기만성형 스타로 환골탈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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