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으로 나오니 투수들도 대처 방안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삼성 좌완 장원삼(29)이 초구부터 적극성을 띤 SK 타자들의 변화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2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만난 장원삼은 "아픈 곳도 없고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아직 날씨가 춥긴 하지만 작년 후반기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장원삼은 지난 시즌 어깨 통증으로 1군 마운드 합류가 늦었다. 덩달아 전반기 성적도 좋지 않았다. 15경기(선발 11경기)에서 3승4패 평균자책점 5.81로 장원삼답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달라졌다. 10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한 장원삼은 5승4패 2.74의 평균자책점으로 삼성의 페넌트레이스 우승에 한 몫 했다. 또 한국시리즈와 아시아시리즈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아시아시리즈 MVP를 따내기도 했다.
장원삼은 20일 SK전에 선발 등판했다. 5이닝 5피안타 1탈삼진으로 2실점했다. 좋지도 않지만 나쁘지도 않은 무난한 투구. 체인지업을 섞으면서 SK 타자 파악에 나섰다. 이만수 감독 체제로 바뀐 후 처음 상대하는 SK 타선이다. 작년 4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4.66으로 좋지 않았던 팀이다.
장원삼은 SK 타자들에 대해 "상당히 공격적으로 나오더라. 2회 때는 볼 3개로 실점했다. 초구에 2루타(박정권) 꽝, 또 초구에 2루 땅볼(최경철)로 1사 3루였는데 그 다음에도 바로 중견수 희생플라이(이호준)가 나왔다"고 말했다.
"조금 당황했다"는 장원삼은 "들어보니 컨트롤이 좋은 투수들 앞에서는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소리를 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장원삼은 "아무래도 투수 입장에서는 초구를 어떻게 잡아내야 할지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히려 이를 역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면서 "이제 스트라이크가 아니라 볼을 어떻게 던져야 하는가가 중요해졌다.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경계했다.
실제로 SK 타자들은 이만수 감독과 최경환 타격 코치의 지시에 따라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제 스윙을 가져가고 있다.
최 코치는 "초구 공략은 벤치의 지시이기도 하지만 선수들도 인식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면서 "아무 공이나 무조건 치라는 것이 아니라 스트라이크 존이나 노리는 볼이 들어오면 과감하게 돌리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 코치는 "상대 투수는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을 알고 볼을 던지겠지만 타자들이 골라내면 볼 카운트가 불리해진다"면서 "그만큼 유리한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SK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한화(.311) 다음으로 높은 팀타율(.310)을 앞세워 3승1패를 기록,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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