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패션업 관계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약 48개의 신규 패션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지난 2월 론칭한 제일모직의 신규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를 비롯해 스파이시 칼라, 컬처콜 등 토종 SPA 브랜드들과 H&M, 자라(Zara) 같은 글로벌 SPA 브랜드의 치열한 격돌이 벌어지고 있다.
패션 업계에서는 신규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생기는 만큼 유명무실 사라지는 브랜드들도 많기에 올드 패션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그동안 잊혀져 갔던 패션 브랜드들이 '재탄생' 전략을 선언하며 제 2의 전성기를 맞고자 전력을 다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브랜드명을 유지한 채 새로운 디자인으로 탈바꿈…'메이폴'
먼저, 올해로 만 20주년을 맞는 캐주얼 브랜드 메이폴은 다가오는 여름(Summer) 시즌부터 브랜드명만 그대로 유지한 채 디자인(design) 콘셉트, 로고, 브랜드 이미지 등을 완전히 탈바꿈 해 재탄생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주 신규앨범 ‘셜록’으로 국내 무대에 컴백하는 샤이니를 모델로 화보촬영도 마쳤다.
▲아시아 시장 진출 노리며 새로운 도약…제일모직 '후부'
제일모직도 후부(FUBU) 론칭 20주년을 맞이해 서상영 디자이너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로 영입, 브랜드 콘셉트와 로고, 상품 등과 이미지까지 바꾸는 ‘리버스(재탄생) 프로젝트’를 통해 2016년에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후부는 아시아 시장 진출 계획에 맞춰 이번 시즌 브랜드의 메인 모델로 빅뱅의 탑을 내세워 제 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가격 인하 정책과 패셔니스타 영화배우 모델로 내세워…'톰보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인수한 여성 캐주얼 브랜드 톰보이도 이미 가격 인하 정책에 동참하는 한편, 새롭게 시작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알리기 위해 전 세계적인 패셔니스타 영화배우 끌로에 세비니를 스타일 아이콘으로 정하고, 그녀를 모델로 예전의 명성을 되찾고자 하고 있다.
이 외에도 헤드(Head), 샤트렌, 파크랜드 등 국내 브랜드들도 브랜드 이미지 교체나 상품 카테고리의 변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듯 신규 브랜드가 봇물처럼 흘러나오고 사라지는 게 다반사인 패션 업계에서 국내 토종 브랜드들이 수십 년이 지났지만 '재탄생' 전략을 펼치며 새롭게 도전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오래된 브랜드를 새롭게 탄생시킨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한국 브랜드로서 옛 명성을 유지하고자 도전하는 모습은 해외 브랜드가 점령한 국내 패션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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