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였으나 ‘에이스는 에이스’였다. 한화 이글스가 힘과 기교를 동시에 보여주며 상대 타선을 봉쇄한 에이스 류현진을 앞세워 두산 베어스를 꺾고 시범경기 2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22일 청주구장에서 벌어진 2012 시범경기 두산전서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친 류현진의 활약에 힘입어 4-1로 승리했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시범경기 전적 3승 1패(22일 현재)를 기록하며 2연승을 달렸다. 반면 두산은 시범경기 전적 1승 2무 2패를 기록했다.
선취점은 지난해 11월 이적 이후 처음으로 친정팀을 상대한 한화 포수 최승환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에서 한화로 이적한 최승환은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2구 째를 그대로 당겼다. 이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선제 솔로포로 이어졌다.

3회말 한화는 이여상의 좌전 안타와 신인 양성우의 좌중간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든 뒤 한상훈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며 니퍼트를 압박했다. 뒤를 이은 장성호는 풀카운트에서 니퍼트의 6구 째를 띄워 우중간 2타점 2루타로 연결했고 니퍼트의 실점은 3점 째가 되었다.
4회에도 한화는 고동진의 좌중간 안타와 최승환의 우익수 방면 안타에 이어 신인 하주석의 1타점 좌익수 키를 넘는 2루타로 4-0을 만들었다. 니퍼트는 이어 1사 만루 위기를 맞았으나 한상훈을 삼진, 장성호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고 5회 세 타자를 모두 뜬공으로 처리했다.
상대 선발 류현진에게 4회까지 안타 없이 볼넷 1개로 봉쇄당하던 두산은 5회초 선두타자 양의지의 좌월 솔로포로 간신히 0의 행진을 마감했다. 그러나 연속 후속타 불발로 더 이상의 만회점은 뽑지 못했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시범경기 첫 등판서 5이닝 동안 75개(스트라이크 46개, 볼 29개)의 공을 던지고 2피안타(탈삼진 3개, 사사구 1개)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되었다. 최고 구속 147km로 좋았고 주무기인 서클 체인지업은 좌타자 바깥쪽에서 꼬리를 그리며 스트라이크존을 걸치는 등 변화구 구사력과 제구력도 뛰어났다.
반면 두산 선발 니퍼트는 5이닝 동안 7피안타(탈삼진 3개, 사사구 1개)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한화의 7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한 최승환은 친정팀 두산을 상대로 선제 결승포를 때려냈고 이날 복귀전을 치른 ‘스나이퍼’ 장성호는 결정적인 2타점을 올리며 부진 터널을 빠져나오겠다는 각오를 분명히 했다.
주전급 8명을 제외하고 청주로 원정 온 두산은 한화와의 청주 2연전을 통해 젊은 선수들의 경쟁 구도를 심화하고자 했다. 그러나 젊은 야수들은 선발 류현진을 비롯한 한화 타선을 제대로 공략해내지 못하면서 서울에 남겨 둔 주전 선수들을 그립게 하는 아쉬운 경기력을 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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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