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호투보다 스스로 경기 내용이 마음에 썩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류현진(25. 한화 이글스)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 대해 자평했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첫 등판인 22일 청주 두산전서 5이닝 동안 75개(스트라이크 46개, 볼 29개)의 공을 던지고 2피안타(탈삼진 3개, 사사구 1개)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되었다. 최고 구속 147km로 좋았고 주무기인 서클 체인지업은 좌타자 바깥쪽에서 꼬리를 그리며 스트라이크존을 걸치는 등 변화구 구사력과 제구력도 나쁘지 않았다.
경기 후 류현진은 “시범경기이기는 해도 홈런에 볼넷까지 내줬다”라며 다소 실망한 기색을 비춘 뒤 “체인지업 구사가 잘 되지 않아 홈런을 내줬다. 항상 볼넷을 내주지 않으려 노력하는데 전체적으로 제구가 높게 되었다. 실투로 홈런을 내주는 등 오늘(22일) 경기서 보여준 단점을 차근차근 고쳐나가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뒤이어 류현진은 포수 최승환과의 호흡에 대해 “편하게 해주시더라. 함께 경기에 대해 같이 생각하고 나가고자 한다”라며 선배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뒤 “앞으로 좀 더 잘 제구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 개막까지 100% 컨디션을 맞추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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