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으로 시즌 때보다는 직구 구위나 각이 밋밋해보이더라”.
이적 후 전 소속팀과의 첫 맞대결에서 선제 결승포를 때려내며 설욕에 성공했다. ‘점포’ 최승환(34. 한화 이글스)이 선제 결승포를 때려낸 경기를 자평했다.
최승환은 22일 청주구장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서 7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해 2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상대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2구 째 체인지업(131km)을 그대로 당겨 좌월 선제 결승 솔로포로 연결, 팀의 4-1 승리에 공헌했다. 포수로서는 선발 류현진의 5이닝 1실점 호투를 도왔다.

2000년 LG에 입단한 뒤 2008시즌 중 두산으로 이적한 최승환은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에 1순위(전체 2순위로)로 뽑혀 또다시 팀을 옮겼다. 그러나 경험을 갖춘 데다 제구 투수와 궁합이 잘 맞는 포수인 만큼 한화에서도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기 후 최승환은 “전 소속팀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낸 데 대한 감흥은 별로 없다. 프로로서 그저 팀을 옮겼을 뿐”이라며 “니퍼트 체인지업을 노리고 들어갔다. 니퍼트가 시즌 때 만큼은 구위가 좋은 편은 아니더라. 변화구 각도 밋밋한 편이었다”라는 말로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마침 곁을 지나가던 한대화 감독은 “홈런 치면 뭘 혀. 도루를 못 잡아냈는디”라며 특유의 구수한 사투리로 농 섞인 면박을 던졌다. “잘 하겠습니다”라며 넉살 좋게 웃은 최승환은 “시즌에는 도루를 시도하는 주자들을 다 잡아내겠다는 각오로 나서겠다”라며 포도대장으로서 본분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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