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이라 특별히 의식한 것은 없었다. 코치님이 직구로만 던지라고 주문하셨고 주문대로 던졌다. 올 시즌 계속 1군에 있는 게 목표다”.
스토브리그때 SK에서 LG로 이적한 2년차 신예투수 임정우가 친정팀을 상대로 호투한 소감을 전했다.
임정우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 연습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를 밟아 5이닝 8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임정우는 이날 던진 66개의 공 모두 직구로만 구사했고 최고 구속은 143km를 찍었다.

경기 후 임정우는 “나도 SK를 많이 알지만 SK 역시 나를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조금 긴장한 상태로 마운드에 올랐는데 그냥 코치님이 말씀하신 그대로 던졌다”며 “코치님께서 볼넷을 피하는 방향으로 직구만 던지면서 빠르게 타자들 상대하라고 하셨다. 안타를 맞더라도 상관없다고 하셨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임정우는 SK시절을 회상하며 “SK에 있을 때 (정)근우 선배님의 타격을 보면서 정말 잘 친다고 생각했었다. 사실 오늘 승부에서 변화구를 던졌다면 안타를 맞지 않을 수 있었는데 직구만 던져서 맞은 것 같다”며 정근우에게 안타 2개를 허용한 아쉬움을 보였다.
임정우는 지난 12월 FA 조인성의 보상선수로 LG행을 통보 받은 순간에 대해 “많이 놀라서 뭐라고 할 말이 없을 정도였다. SK에서 선발투수로 활약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쉽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거다”면서 “하지만 LG에서 적응 잘하고 있고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선발투수로도 기회를 얻고 있다. 지금은 여기서 잘 던지면 되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임정우는 “친정팀이라 특별히 의식한 것은 없었다. 코치님이 직구로만 던지라고 하셨다. 직구만 던지면서 타자들에게 맞더라도 항상 안타가 되는 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일단 올 시즌 목표는 1군에 머무르며 주전선수가 되는 것이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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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