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돌' 김옥빈, 그녀의 '멜로'가 기다려진다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2.03.22 17: 37

[OSEN=김경주 인턴기자] 배우 김옥빈이 이번에도 강한 캐릭터로 돌아왔다. 제목에서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영화 '시체가 돌아왔다'를 통해서다. 이제 가슴 설레는 멜로 연기를 할 법도 한데 또 한 번 센 역할로 우리 곁을 찾아온 것이다.
'시체가 돌아왔다'는 서로 다른 목적으로 하나의 시체를 차지하려는 이들의 치열하고 대담한 쟁탈전을 그린 코믹범죄사기극.
이번 영화에서 김옥빈은 강한 추진력의 과감한 행동파 캐릭터 동화로 변신했다. 올 블랙의 시크한 의상을 즐겨 입는 인물로 자신은 뼈 속부터 다크하다고 자부하는 독특한 감성의 캐릭터다.

일단 외모에서부터 '범상치 않은' 기운이 풍겨져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한 번도 해보지 못할 법한 핑크색 머리를 한 채 손에는 해골 모양의 커다란 반지가 끼워져 있다. 게다가 의상의 색깔이라곤 온통 검정색이다.
이런 외모만큼이나 캐릭터도 강렬하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아버지를 이렇게 만든 사람들을 다 죽여버리겠다며 병원을 찾아가는 모습도 그렇고 시체를 차지하자는 아이디어를 낸 것도 동화가 먼저다.
사실 김옥빈의 이런 '강한' 캐릭터 연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아니, 줄곧 그래왔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박쥐'에선 뱀파이어로 변신해 관객들에게 충격을 안겨줄만큼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였으며 지난해 영화 '고지전'에선 인민군 저격수로 분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처럼 강한 영화를 선택하는 이유를 김옥빈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9일 '시체가 돌아왔다' 언론배급시사회 이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내가 그렇게 더 성숙하고 숙성된 느낌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하지 않나 싶다”며 “지금까지는 젊은 에너지를 더 쏟고 싶어 하는 마음이 더 크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시체가 돌아왔다'를 통해 본 김옥빈은 부족함이 없다. 함께 영화를 찍은 이범수와의 호흡도 잘 맞춰가고 있으며 극 중 어색함을 찾아 볼 수 없다. 이 때문에 김옥빈이 보여줄 색다른 모습, 멜로 연기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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