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지에서 2연패를 당하며 4강 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 몰렸던 부산 KT가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KT는 22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안양 KGC와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주전 가드 조성민의 활약으로 83-67로 승리를 거뒀다. 안양 원정 2연전에서 저득점 속에 2연패를 당한 뒤 집으로 돌아온 KT는 이날 승리로 승부를 4차전으로 끌고가는 데 성공했다.
수훈갑은 조성민이었다. 조성민은 접전 때마다 터진 알토란같은 3점슛 3개를 포함, 20득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 5스틸로 경기를 이끌었다. 특히 조성민의 번개같은 스틸에 KGC 공격은 번번이 맥이 끊겼고, KT는 곧바로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점수차를 벌렸다.

또한 찰스 로드는 19득점 8리바운드 3스틸로 제공권에서 우위를 가져왔고, 김현민은 호쾌한 덩크슛 2개 포함 14득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호쾌한 플레이를 펼쳤다.
경기 전 KT 전창진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까지 떨어져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다들 열심히 하는데 (KGC전에 2연패 했다고) 뭐라 못 하겠더라"면서 "(박)상오랑 (조)성민이가 슛을 하는데 점프를 못 하더라. 체력이 거의 다 떨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전 감독은 "플레이오프서 체력 때문에 진다는 건 핑계도 안 된다. 4차전은 생각하지 않고 전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 감독의 우려와는 달리 KT 선수들의 움직임은 벌써 플레이오프 7경기를 치른 팀 답지않게 민활했다. KT는 전반에만 8개의 스틸을 기록하는 집중력을 보여줬고, 크리스 다니엘스와 오세근이 버티고 있는 골밑 싸움에서도 전혀 뒤지지 않았다.
집중력에서 앞선 KT는 이날 경기에서 팀 턴오버를 9개로 묶었으나, KGC는 18개를 남발해 체력을 비축할 수 있는 기회를 날렸다.
1쿼터 두 팀은 치열한 시소게임을 벌였다. KGC가 경기시작과 동시에 5득점을 하며 치고 나갔지만 KT 조동현은 연달아 스틸 두 개에 이어 골밑슛으로 연속 4득번, 분위기를 반전했다. KGC는 1쿼터 7득점을 올린 오세근을 필두로 고른 득점을 올렸고 KT는 찰스 로드가 8득점으로 맞섰다. 탐색전 성격이 짙었던 1쿼터는 17-16, KGC의 근소한 우세로 마쳤다.

치고나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KGC는 2쿼터 7개의 턴오버를 남발하며 경기를 어렵게 끌고갔다. KGC는 무려 6개의 가로채기를 당하며 KT에 속공 기회를 헌납했다. KT 김현민은 호쾌한 투핸드 덩크 포함 6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때 KGC엔 김일두가 있었다. 2쿼터 4분 7초만 소화한 김일두는 3점슛 2개 포함 2쿼터에만 8득점을 올리며 경기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특히 종료 3초 전 30-30 동점을 이루는 3점포를 작렬, 전반을 동률로 돌려놓는데 성공했다.
3쿼터 분위기가 급격하게 KT쪽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KT는 3쿼터 양우섭이 2개, 조성민이 1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외곽포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로드가 리바운드 3개로 골밑을 지킨 가운데 조성민이 9득점, 양우섭이 6득점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KGC는 오세근과 김일두가 10득점을 합작하며 분전했지만 턴오버 4개가 발목을 잡았다. 3쿼터 스코어는 59-51, 홈 팀 KT의 리드였다.
결국 KT는 4쿼터 점수차를 더 벌리며 승기를 굳혔다. 조성민의 원맨쇼가 이어진 가운데 골밑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높은 야투 성공률을 유지하며 점수를 쌓았다. 또한 신예 김현민은 종료 2분 32초 전 호쾌한 덩크로 분위기를 완전히 끌어왔다. 결국 KT는 83-67, 낙승을 거두고 4차전으로 승부를 끌고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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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