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3차전) 마른 수건을 짜서 물기가 남아 있으려나 모르겠다. 마지막까지 부산에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
KT는 22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안양 KGC와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주전 가드 조성민의 활약으로 83-67로 승리를 거뒀다. 안양 원정 2연전에서 저득점 속에 2연패를 당한 뒤 집으로 돌아온 KT는 이날 승리로 승부를 4차전으로 끌고가는 데 성공했다.
수훈갑은 조성민이었다. 조성민은 접전 때마다 터진 알토란같은 3점슛 3개를 포함, 20득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 5스틸로 경기를 이끌었다. 특히 조성민의 번개같은 스틸에 KGC 공격은 번번이 맥이 끊겼고, KT는 곧바로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점수차를 벌렸다.

경기가 끝난 뒤 공식 인터뷰에서 KT 전창진 감독은 "3-0(시리즈 전적)이 아니라서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대승의 원동력으로 전 감독은 조성민의 활약을 꼽았다. 그는 "상대 디펜스가 무너진 상황이었다. 전반전에 10점차 이상 벌릴 기회가 있었음에도 살리지 못한 건 안타깝다. 한 점 싸움이 되면 우리가 무조건 진다고 봤는데 다행히 조성민이 후반전 공격을 틔워줘 여러 사람에게 기회도 났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많은 득점을 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어 전 감독은 KT를 '마른 수건'에 비유하며 체력적으로 상당히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는 "오늘 마른 수건을 짜서 물기가 남아 있으려나 모르겠다"면서 "다시 한 번 짜봐야겠다. 4차전 대비 전략도 지금은 뭐라 설명을 못 드리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끝으로 전 감독은 "양우섭과 김현민이 이 정도까지 해 줄지 몰랐다. 맞아도 눈 뜨고 다시 때릴만한 근성을 가져야지 코트 안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오늘 그런 모습을 보여줘서 상당히 고맙다"며 "여전히 여건은 안 좋다. 오늘 (조)동현이도 부상을 당했다. 내일 연습장에서 상황보고 엔트리를 짜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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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