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장' 이상범, "잘 된 게 하나도 없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3.22 21: 46

"패스미스로 상대를 도와준 꼴이 됐다".
22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부산 KT가 주전 가드 조성민의 활약으로 83-67로 안양 KGC에 승리를 거뒀다. 안양 원정 2연전에서 저득점 속에 2연패를 당한 뒤 집으로 돌아온 KT는 이날 승리로 승부를 4차전으로 끌고가는 데 성공했다.
3연승으로 창단 첫 챔프전 진출을 노렸던 KGC는 부산 원정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4차전까지 끌고갔다. 특히 KGC는 턴오버를 18개나 남발하며 번번이 상대에 속공 기회를 제공했고, 스피드에 강점을 보이는 KT의 파상공세를 막지 못하며 16점차 대패를 당했다.

경기가 끝난 뒤 KGC 이상범 감독은 취재진에 "대체 우리 팀이 턴오버 몇 개나 했냐"고 되물으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이런 경기도 하는구나 싶었다. 원정이고 한 게임만 이기면 끝이라는 생각에 들떠서 정신적인 면에서 풀어진 것도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감독의 자책은 계속됐다. "내 자신도 대비가 미흡했던 것 같다. 상대 발을 묶어서 1.2차전을 잡았는데 오늘은 우리가 미스를 하다보니 경기가 힘들었다. 모든걸 다 떠나서 잘 된게 하나도 없다"며 "어떻게 보면 이런 경기가 큰 약이 될 것 같다. 선수 뿐만 아니라 내게도 좋은 약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은 다운돼 봐야 일어나는 법을 안다. 다음 경기에는 멋지게 일어나 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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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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