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자유투가 안 들어갈 때는 눈물 날 것 같았는데 애써 웃었다".
KT는 22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안양 KGC와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주전 가드 조성민의 활약으로 83-67로 승리를 거뒀다. 안양 원정 2연전에서 저득점 속에 2연패를 당한 뒤 집으로 돌아온 KT는 이날 승리로 승부를 4차전으로 끌고가는 데 성공했다.
수훈갑은 조성민이었다. 조성민은 접전 때마다 터진 알토란같은 3점슛 3개를 포함, 20득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 5스틸로 경기를 이끌었다. 특히 조성민의 번개같은 스틸에 KGC 공격은 번번이 맥이 끊겼고, KT는 곧바로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점수차를 벌렸다.
조성민은 지난 8일 전자랜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자유투를 실패하며 승리를 헌납한 바 있다. 정규시즌 자유투 성공률 92%로 전체 1위에 올랐던 만큼 충격은 컸다. 이후 조성민은 플레이오프서 자유투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이날도 조성민은 박빙이었던 2쿼터 3개의 자유투를 던져 단 하나만 성공시키며 부진 탈출에 실패했다. 이를 의식한 듯 조성민은 "자유투가 안 들어갈 때는 진짜 눈물 날 것 같았지만 애써 웃었다"면서 "감독님이 부담없이 하나만 넣어주면 된다고 해 주셔서 많이 힘이 됐다. 덕분에 슛감을 찾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또한 조성민은 체력 문제로 힘들다고 호소했다. 그는 "다리가 안 움직인다. 공이 앞에 있는데 몸이 안 움직이더라"면서 "상대 수비도 빠르고 공수전환도 빠른데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 나이는 얼마 안 먹었는데 힘들다"고 웃으며 말했다.
끝으로 조성민은 "4차전은 KGC도 이를 악물고 나올거다. 우리 약점은 체력과 높이인데 그걸 파고들거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뛰겠으며 또 한번의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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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