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유일한 실책' 신본기, "긴장은 안 했는데…"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3.23 10: 48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 신인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때보다 높다. 특히 내야수 신본기(23)는 탄탄한 수비 기본기를 바탕으로 손용석, 정훈, 양종민 등 기존 내야 백업요원들을 긴장시키는 것은 물론, 주전 선수들까지 경계심을 갖게하고 있다.
자연히 신본기에 대한 기대가 높아가는 상황. 가고시마에서 가진 연습경기에서도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시범경기에서 좋은 성적만 유지한다면 개막엔트리 진입도 노려 볼 만한 상황이다. 양승호 감독 역시 "신본기 덕분에 기존 선수들이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렇지만 신본기는 지금까지 치러진 시범경기 4경기에선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제까지 가졌던 연습경기와 실전과 같이 나서는 시범경기는 아무래도 신인이 받는 압력이 훨씬 클 수밖에 없다. 여기서 보여줘야 1군 엔트리에 진입할 수 있다는 마음에 제 기량을 펼치기 쉽지만은 않다.

연습경기에서는 홈런포 포함, 쏠쏠한 타격 실력을 보여줬지만 시범경기 들어선 10타수 1안타로 인상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이에 신본기는 "타석에서 정말 잡생각이 많아졌다. 투수가 다음에 어떤 공을 던질까 고민 하다보니 제 스윙이 안 나오는 것 같다"며 답답합을 토로했다.
사실 방망이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시범경기고 이제 막 10타석에 들어섰을 뿐이다. 신본기는 17일 두산과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문규현을 대신해 9회 유격수 자리에 대수비로 투입됐다. 프로데뷔 후 첫 공식경기 출전이다.
'바뀐 야수 쪽으로 공이 온다'는 야구 격언처럼 선두타자 용덕한의 타구는 신본기 앞으로 굴러왔고 부드러운 포구로 공을 잡은 신본기는 1루로 공을 뿌린다는 게 악송구를 범하고 말았다. 지금까지 4경기를 치른 롯데의 유일한 실책이 바로 신인의 악송구였다. 당시 긴장했냐는 질문에 신본기는 "전혀 긴장은 하지 않았다"면서 "타구가 좀 깊어서 서둘렀던 게 이유였던 것 같다. 그냥 내 실력이라고 해 달라"고 웃으며 농담을 던졌다.
그렇지만 코칭스태프는 누구도 신본기의 기량을 의심하지 않는다. 지금 움츠러든 것은 신인이 거쳐야 할 통과의례와도 같다는 말이다. 양승호 감독 역시 연일 "내야에 큰 힘이 될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신본기는 "이제까지는 연습에 불과하다. 시범경기 출전이 늘어날건데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반드시 개막 엔트리에 진입하겠다"며 다시금 의지를 불태웠다. 1군 진입을 외치는 신본기의 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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