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식' 믿음, "최대성, 일부러 신경 안 썼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3.23 06: 43

"2군에 가 있는 최대성에 일부러 신경 안 쓰고있다. 두 번 말할 필요 있나".
'파이어볼러' 최대성(25.롯데 자이언츠)은 팀에서 가장 빠른 공을 뿌리는 투수다. 지난 2007년 문학 SK전에서 시속 158km를 기록하며 놀라움을 샀던 최대성은 한 해 좋은 모습을 보이다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결국 2009년 군입대를 선택하며 팀을 잠시 떠났었다.
지난해 말 군복무를 마치고 팀에 돌아온 최대성은 사이판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하며 큰 기대를 모았다. 제구나 변화구 등 투구의 세기를 보완해야 할 필요는 있었지만 축복과도 같은 광속구를 지니고 있었기에 1군 마운드에서 큰 역할을 해 줄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최대성은 가고시마 캠프에서 오른쪽 오금 부상으로 인해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이후 최대성은 상동구장에서 재활치료를 소화하며 순조롭게 몸을 만들어왔다. 최근에는 2군 경기에도 등판할 정도로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그러나 양승호 감독은 "2군에서 최대성이 좋다는 보고를 받고 있었다. 그렇지만 일부러 신경을 쓰지 않고있다"고 했다.
최대성이 자칫 조급한 마음에 다시 무리를 하다 몸에 문제가 올까 하는 우려에서다. 최대한 부담감을 주지 않기위한 배려인 것. 양 감독은 "(최)대성이가 빨리 1군에 복귀하고픈 마음에 무리를 하면 안 된다. 가고시마 캠프에서 돌려보낸 것도 천천히 몸을 만든 뒤에 복귀하라는 뜻에서 취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비록 따로 언질이 없더라도 최대성은 양 감독의 뜻을 이해하고 있다고 한다. 가고시마 캠프에서 최대성이 다리 부상을 입었을 때 양 감독은 그를 따로 불러 "투수는 다리가 생명이다. 지금처럼 상체로만 던지면 금방 무리가 오고 부상의 우려가 크다. 그러니 절대 조급한 마음을 갖지말고 천천히 몸을 만들얼"고 지시를 했고, 최대성은 이에 양 감독에 감사인사를 했다고 한다. 양 감독은 "두 번 말할 필요가 무엇 있는가. 이미 그때 대성이가 내 뜻을 이해했다. 그게 (감독과 선수의) 대화"라고 말했다.
따로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양 감독은 최대성의 상태를 주시하고 있다. 컨디션을 순조롭게 끌어 올렸기에 조만간 최대성을 1군에 올려 시범경기에 투입할 예정이다. 양 감독은 "대성이 같은 투수가 어딨냐"고 말한 뒤 "지금도 150km는 예사로 던진다. 중간계투로 던져준다면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어느 팀에나 강속구를 뿌리는 우완 불펜은 귀하다. 특히 롯데는 올 시즌 전력 보강으로 좌완과 잠수함은 보충했지만 정통파 우완 불펜필승조는 김사율 정도 뿐이다. 최대성이 필승조에 안착하며 감독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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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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