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타자’ 정성훈, “오로지 타점만 생각한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3.23 06: 55

올 시즌 LG의 4번 타자 중책을 맡은 정성훈이 본격적으로 맹타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정성훈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 연습경기에서 3타수 3안타로 전타석 안타를 기록했다. 20일 두산전에서 상대 투수의 공에 오른쪽 중지 손가락을 맞아 간담을 서늘하게 했지만 이틀 만에 돌아와 건재함을 알렸다.
22일 경기 후 정성훈은 “맞는 당시만 해도 손가락이 부러질까봐 걱정했는데 천운이다. 올해 액땜한 거 같다. 아직 조금 부은 상태긴 하지만 타격에는 지장 없다”며 밝게 웃었다.

LG 유니폼을 입은 지난 2009년부터 정성훈은 팀 내 누구보다 꾸준했다. LG에서의 세 시즌 모두 110경기 이상을 뛰었고 2010년을 제외하면 두 자릿수 홈런도 기록했다. 2008시즌까지 LG의 취약포지션이 3루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정성훈의 FA 영입은 대성공이다.
그리고 이제 정성훈은 두 번째 FA를 앞두고 있다. 거기에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LG 내야진의 리더가 됐다. 예상치 못했던 4번 타자 임무까지 수행한다. 그만큼 정성훈에게 2012시즌은 의미 있는 시즌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정성훈은 이러한 부분을 의식하기 보다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에 충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FA라고 해서 특별히 부담을 느끼지는 않는다. 2008년 FA를 앞두고 좋은 성적을 내기위해 엄청 의식했었다. 그런데 오히려 최악의 성적을 냈다. 의식하면 더 안 되는 것 같다. 올 시즌도 그냥 평소처럼 준비했다. 내야진 최고참이지만 내가 무언가를 특별하게 할 필요는 없다. 그냥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수비 때 적극적으로 슬라이딩하면서 열심히 뛰는 모습 보이는 게 후배들을 위한 내 역할인 거 같다”.
LG 김기태 감독은 올 시즌 정성훈에게 1994시즌 LG로 이적해 팀의 우승을 이끌었던 한대화 감독 같은 4번 타자가 되어주길 바라고 있다. 홈런 30개를 기록하는 거포는 아니지만 찬스마다 하나씩 쳐주는 해결사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는 것이다.
일단 당시 한 감독의 기록과 최근 정성훈의 기록이 상당히 비슷하다. 타순에 차이는 있지만 1994시즌 한 감독은 타율 2할9푼7리 출루율 3할8푼4리 홈런 10개 67타점을 올렸고 지난 시즌 정성훈의 기록은 타율 2할9푼1리 출루율 3할6푼6리 홈런 10개 57타점이었다. 올 시즌 정성훈이 김 감독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지난 시즌까지와는 전혀 다른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설 것이다. 그러나 정성훈은 주위 상황에 대해 좀처럼 압박감을 느끼지 않는 성격이다. 그저 정성훈은 즐기는 자세로 4번 타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감독님께서 4번 타자라고 무언가를 특별히 주문하시진 않았다. 나 역시 그냥 4번 타자가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다. 어려운 일이라고 느끼면 더 안 된다. 단지 안타보다는 타점을 올리려고 집중하고 있다. 정규시즌에 들어가면 투수들의 집중견제도 있을 수 있다. 그래도 타석에선 오로지 타점을 올리는 것만 생각할 것이다”. 
drjose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