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없다”, 책임감 앞세운 김태균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3.23 07: 15

“아파도 100%라는 마음으로 뛰어야지요”.
그라운드에서는 팀원으로서 그라운드 밖에서는 가장으로서 책임감에만 몰두하겠다는 이야기다. 한화 이글스의 돌아온 4번 타자 김태균(30)의 2012시즌 키워드는 ‘책임감’이다.
지난해 지바 롯데서의 일본 생활을 마치고 친정팀으로 돌아온 김태균은 시범경기 3차례 동안 6타수 3안타(5할, 22일 현재) 1홈런 4타점을 기록 중이다. 첫 시범경기인 18일 넥센전서는 홈런으로 아직 자신이 살아있음을 증명한 김태균. 그러나 현재 김태균은 양 발목에 통증으로 인해 제 컨디션을 유지하는 상태는 아니다.

특히 김태균은 하체를 최대한 잡아두고 허리 원심력을 바탕으로 공을 때려내는 스타일의 타자다. 그만큼 몸을 지탱해야 하는 발목 상태가 굉장히 중요하지만 부담이 덜 가는 타격폼으로 전환한다면 특유의 타격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
“안 아프게 하려고 하다보면 제 타격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어요. 방망이를 못 돌릴 정도는 아니지만 발목 통증 때문에 조심스러운 시기이기는 하지요. 최대한 치료에도 전념하면서 개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와 함께 김태균은 “아파도 100%로 뛰어야지요”라는 말로 책임감을 우선시했다. 사실 김태균의 출전 유무에 따라 한화 타선의 무게감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만큼 김태균은 시즌 들어서도 경기 출장과 함께 발목 치료를 병행하며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
“나는 없다”. 김태균은 2012년을 이 마음가짐으로 살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라운드에서는 4번 타자 김태균보다 한화 선수단의 일원으로, 그리고 가정에서는 아내 김석류씨의 남편이자 딸 효린양의 아버지로서 임무를 다하겠다는 뜻이다.
“저를 내세우기보다 제가 속해있는 팀과 가장으로서 임무를 확실하게 소화하고 싶습니다. 사실 발목 통증을 시즌 동안에도 계속 안고 출장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도 제 자신의 안위보다는 선수이자 가장으로서 제가 해야할 일을 먼저 생각하고 그렇게 뛰고 싶습니다”.
구단 관계자는 김태균에 대해 “훈련 후 스스로 땅을 고르는 일을 할 정도로 선수단에 모범이 되고 있다”라며 귀띔했다. 명예회복을 노리는 김태균의 2012년. 그의 방망이가 팀에 얼마나 많은 승리를 이끌 것인지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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