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하나만이 변수다. 타순 실험은 끝났다".
정규시즌을 준비하며 여러 실험을 펼치는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 역시 매일마다 타순이 바뀌고 여러 투수들을 등판시키며 정규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특히 테이블세터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해 줘야하는 2번 타자 자리는 겨우내 롯데 타선의 화두 가운데 하나였다.
지금까지 총 4경기가 치러진 시범경기에서 조성환과 이승화가 각각 두 차례씩 2번 타자로 나서 테스트를 받았다. 여기에 22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질 예정이었던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엔 문규현이 2번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비록 비로인해 경기가 취소되며 새로운 2번 타자의 타격을 볼 수는 없었지만 분명 파격임엔 틀림없었다.

이러한 가운데 롯데 양승호(52) 감독은 "이미 타순 실험은 끝났다. 타순은 이미 결정했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테이블세터는 김주찬과 조성환으로 정해졌다. 지금 2번에 여러 선수가 들어가고 있지만 조성환의 페이스가 워낙 좋다. 그대로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중심타선은 3번 전준우-4번 홍성흔-5번 강민호 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실제로 시범경기에서 이들 세 명은 거의 그대로 출전하고 있다. 포수 강민호가 백업포수 자원 시험을 위해 경기에서 빠질 때 5번 타자만 조금씩 바뀔 뿐이었다. 양 감독은 "시즌 초반 1번부터 5번까지는 정해졌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6번 타순이 변수다. 원래 롯데는 손아섭을 6번에 배치, 공격적인 타격 성향을 그대로 살리고자 했다. 그러나 손아섭은 오른발 봉와직염이 아직 완전히 낫지 않아 개막 1군엔트리 진입이 불투명한 상황. 일단 양 감독은 손아섭이 돌아오지 못한다면 이승화에게 우익수 자리를 맡길 계획이다. 그렇게 된다면 타순은 조금씩 변할 수밖에 없다.
현재로선 6번 박종윤-7번 황재균-8번 문규현-9번 이승화가 유력하다. 이 라인업은 지난 17일 두산과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이미 선보였던 타순이다. 양 감독은 "이미 타순은 어느정도 정해졌다고 보면 된다. 시범경기서 타순이 바뀌는건 체력안배 차원에서 빠진 선수 자리에 적당히 채워 넣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대호가 빠진 롯데 타선은 이미 어느정도 새 틀을 갖췄다. 과연 어떤 위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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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