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명으로 알아보는 14년 '신화 잔혹사'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2.03.23 15: 00

한 교실에서 일 년만 같이 지내도 별명이 두세 개가 생기는데 신화는 무려 14년을 함께 했다. 데뷔 14년을 맞은 신화, 볼 것 못 볼 것 다 본 사이에 새삼스럽게 무슨 별명이겠는가 싶겠지만 팬들은 아직도 이들을 문리더(에릭), 김과자(김동완), 엠쌀로(이민우), 보거스(앤디), 아기새(전진), 욕쟁이 할아버지(신혜성)라고 칭하며 애정을 보이고 있다. 중요한 건,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신화는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재미있고 유쾌하다는 점이다.
1. “타는 냄새 안나요?”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타는 냄새가 안 나냐”고 묻고 있다. 드라마 ‘불새’에 출연해 “한국 전쟁이 왜 일어났는지 알아요?” 등 주옥 같은 대사로 여심에 ‘불새’를 심은 에릭. 4년만에 컴백하는 신화의 매니지먼트 신화 컴퍼니의 대표(대표 에릭의 줄임말 에 대표)다. 가끔씩 귀차니즘이 발병하는 에 대표는 멤버들에게 ‘샤릉훼’라는 애교 만점의 문자를 보내 ‘꺼져’라는 격한 애정 세례를 받는다. 농민 봉기머리를 하고 나타나 비주얼 쇼크를 안겼던 그는 미미(미친 미모)로 역경을 극복하고 신화의 리더, 문 리더로 자리잡고 있다.

2. 신화의 장수 비결, 김과자 하드
신화의 끈끈한 팀워크가 14년 그룹 생활의 원동력이라는 시선도 있지만 김과자(과거 김동완의 블로그 이름)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내장된 멤버들의 엽기사진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설을 배제할 수 없다. 샤이가이 신혜성을 단 4장의 사진으로 녹다운시킬 만큼의 위력을 가진 사진들로 가득하다는 신비한 김동완의 하드 세상이 신화의 중심에 있다. 김동완은 모교 휘문고 모세로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그가 지나가는 자리에 인파가 둘로 갈라지며 길이 생겼다는 전설이다. 2년 후 휘문고 모세는 가수 이성진과 주접브라더스를 결성, 활발한 개그 활동을 벌였다. 영화 ‘돌려차기’, 드라마 ‘떨리는 가슴’, ‘슬픔이여 안녕’, ‘사랑하는 사람아’ 등에 출연하며 신화 멤버 중 가장 뛰어난 연기력을 과시했지만 흥행에서 실패, 흥행 얘기만 나오면 몸이 움츠러 든다.
3. 엠쌀로 형아의 센터 사랑
3집 정규 앨범 ‘익스플로어 엠(Explore M)’의 ‘더 엠스타일(The M Style)’을 선보이며 이민우는 ‘엠스타일로’를 빨리 발음한 ‘엠쌀로’라는 별명을 얻었다. 데뷔 당시 쿨가이로 자신의 캐릭터를 정한 이민우는 센터봉으로 자리매김했다. 언제 어디서든 혜성처럼 전진하는 신화의 대열 정 가운데 위치해야 심리적 안정을 찾는 이민우. 제대 후에도 센터 본능은 사그라들지 않아서 오랜만의 예능 나들이에서 자신을 사이드에 배치한 제작진에게 거침없이 욕심을 드러냈다.
4. 실질적 권력자의 까방권
까임방지권(까방권)을 보유한 유일한 현역 앤디. 프로필 상에는 보거스라는 별명이 있지만 닮았다기 보다는 닮았다는 고집에 가깝다. 큐트가이 앤디에서 아이돌그룹 틴탑의 제작자로 변신에 성공하며 신화의 실질적 권력자의 입지에 올랐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하며 국민적인 앤 서방으로 사랑을 받았으나 팬들에게는 솔비와 떨어지라는 주문을 동시에 받아야 했다. 제대한 앤디는 틴탑, 신화의 실세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5. 빵모자 없이는 전진도 없다.
논멋(논현동 멋쟁이)의 부족한 2%는 바로 헤어스타일에 있었다. 1집에서 선보인 메두사 머리로 많은 팬들을 충격의 구렁텅이에 빠트린 그는 빵모자로 스타일 보완에 나섰다. 팬들 사이에서는 빵모자 없는 전진은 상상할 수도 없다, 빵모자가 머리에 붙어있다 등 수많은 루머와 소문이 양산되기도 했다. SF만화이미지이기 때문에 MBC ‘무한도전’에 출연하며 파워풀한 백만돌이로 매력을 이어갔으나 알고보면 아기새( ‘신화의 고공침투’에서 신혜성이 미션 도전을 앞둔 전진을 내보내며 한 말). 그의 곁에는 어미새 신혜성이 있다.
6. 욕쟁이 할아버지 꿈나무
어린왕자 신혜성는 다양한 인생 경험으로 성숙하게 욕을 한다. 세상에 존재 하지 않을 욕들은 신화 멤버들의 감탄을 자아낼 수준.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는 단어들은 물론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단어 발굴에도 열심이다. 일명 욕쟁이 할아버지 신혜성은 '날빠둑(날렵하고 빠른 독수리 타법)'의 창시자이며 꽃게춤, 바닥쓸기춤으로 폭풍 매력을 발산하는 밀당의 고수. 3집에서 파인애플머리를 하고 나와 살짝 실망감을 안겼으나 9집 앨범 재킷을 촬영하며 우최모(우주 최고의 모델의 줄임말, 다른 멤버로 아기새가 속해 있다)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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