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 "몸상태 진짜 좋다…부상만 없다면 15승 자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3.23 10: 44

모든게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현재 페이스라면 생애 첫 15승 등극은 어렵지 않을 듯. 다승왕 출신 윤성환(31, 삼성)의 이야기다.
지난해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14승)을 세웠던 윤성환은 일본 오키나와 2차 전훈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 2차례 등판,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0.00을 찍었다. 배영수(31)와 함께 팀내 선발 후보 가운데 최고의 성적이었다.
22일 오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윤성환은 "2010년의 부진(3승 6패 1홀드)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해 캠프 때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속에서도 어깨 부상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 탓에 뭔가 위축됐었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완전히 내 밸런스를 되찾았고 좋은 흐름이 올해 전훈 캠프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컨디션은 아주 좋은 편. 그가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는 체중은 88~90kg. 현재 몸무게가 89kg라고 밝힌 윤성환은 "몸상태가 진짜 좋다. 지난해 이맘때 100점 만점에 80점이었다면 지금은 90점"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래도 힘이 떨어지지 않게끔 식사량도 조금씩 늘릴 생각.
시범경기 첫 등판(18일 잠실 LG전) 또한 비교적 만족스럽다.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윤성환은 5이닝 1실점(1피안타 1볼넷)으로 잘 막았다. 직구 최고 141km를 찍었고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변화구의 구위를 점검했다. 1회 안타와 볼넷 1개씩 허용하며 1실점했으나 이후 12명의 타자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1회에는 흔들렸다. 던지면서도 조금 답답하다고 느껴졌다. 2회부터 내가 원하는대로 잘 들어갔다"면서 "이런 걸 느낄 수 있다는게 '독이 아닌 약'이라고 본다. 정규 시즌을 앞두고 일종의 훈련 과정이라고 여긴다. 항상 잘 던질 순 없다. 스스로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무엇보다 윤성환은 시범경기 첫 등판을 통해 "공이 빠르고 느리고를 떠나 컨트롤이 잘 되면 땅볼을 유도하고 높게 제구되면 (안타 또는 홈런을) 맞는다걸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윤성환은 정규 시즌 때 140km 초반의 직구 스피드를 유지한다. 수치만 놓고 본다면 강속구와는 거리가 멀지만 볼끝의 회전수가 많아 체감 구속은 140km대 후반이라는게 공통된 의견이다.
윤성환은 25일 청주 한화전과 내달 1일 대구 두산전에 출격할 예정. 그는 시범경기를 통해 두 가지 부분을 집중 점검 중이다. 그동안 몸쪽 직구와 바깥쪽 직구의 구속 차이가 있었는데 이번 캠프를 통해 똑같다는 걸 확인했다.
그래서 시범경기를 통해 몸쪽 승부에 대해 집중 점검 중이다. 안타 또는 홈런을 맞더라도 상관없다. 어차피 정규 시즌을 위한 과정에 불과하니까. '커브의 달인'이라고 불릴 만큼 커브 구사 능력이 뛰어난 윤성환은 슬라이더, 서클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레파토리의 다양화를 꾀할 계획이다.
윤성환의 첫 번째 목표는 한국시리즈 2연패. 생애 첫 15승 등극을 통해 우승에 큰 보탬이 되는게 그의 개인적인 바람이다. 윤성환은 2008년 선발 투수로 전향한 뒤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한 뒤 이듬해 다승왕(14승) 타이틀까지 품에 안았던 그는 2010년 3승 6패 1홀드에 머물렀다.
"3년 연속 10승 달성이라는게 쉬운 것 같아도 참 어렵다"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던 윤성환은 "15승을 무조건 달성하고 싶다. 지난해 3점대 평균자책점(3.54)을 달성했지만 아직 부족하다. 15승 달성 못지 않게 중요한게 평균자책점이다. 15승에 2점대 평균자책점이라면 국내 정상급 성적인데 올 시즌 2점대 후반에서 3점대 초반 평균자책점을 달성한다면 에이스로서 자격이 있다".
투수라면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윤성환 역시 이름 앞에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붙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 중이다. "에이스라는게 스스로 평가하는게 아니라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동료 선수들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한다. 예를 들어 A라는 투수가 선발 등판한다고 했을때 '아 오늘 무조건 이기겠네'라는 믿음을 줘야 한다. 나 역시 그런 투수가 되고 싶다".
마지막으로 윤성환은 "류중일 감독님과 오치아이 에이지, 김태한 투수 코치님께서 항상 잘 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신다. 그러한 믿음에 보답하는게 선수로서 최소한의 도리"라면서 "부상만 없다면 15승 자신있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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