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으로 하는 야구는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KIA 타이거즈 타선의 마지막 퍼즐 최희섭(33)의 복귀는 언제쯤일까. 최희섭은 지난 21일 상동구장에서 열린 롯데 2군과의 연습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첫 실전에 나서 3타석에서 볼넷 2개를 골랐고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작년 준플레이오프 이후 5개월만의 실전경기를 치른 최희섭에 대해 일각에서는 시범경기 복귀설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23일 사직구장에서 롯데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만난 KIA 선동렬(49) 감독은 최희섭의 조기복귀설에 대해 부인했다. 선 감독은 웃으며 "난 (최희섭 복귀에 대해)아무 말도 안 했다. 알아서 좋게들 봐 준다"고 말하고는 "무엇보다 (동료)선수들이 용서를 해야한다. 복귀는 그 다음 이야기"라고 못 박았다.

중요한 것은 최희섭의 몸상태다. 최희섭은 겨우내 제대로 동계훈련을 소화하지 못했고, 팀과 마찰을 빚으며 트레이드 파동까지 겪어 마음고생이 심했다. 이틀 전에야 올해 첫 실전경기에 출전할 정도로 경기감각이나 몸 상태가 많이 떨어져있다. 이를 의식한 듯 선 감독은 "일단 몸 상태가 괜찮고 실력이 뒷받침돼야 복귀가 가능하다. 나는 이름값으로 야구를 절대 안 한다. 검증된 선수라고 뛰는 일은 없다. 실력으로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선 감독은 "결과적으로 시범경기엔 출전이 쉽지 않을 듯 하다"면서 "지금 당장 성적을 내기보다는 훗날을 생각하며 팀을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방침에)따라오지 않는다면 누구를 막론하고 쓸 수 없다"고 밝혔다.
"절대로 선수에 안 끌려다닌다"고 말한 선 감독의 어조엔 지난겨울 팀의 주축선수인 최희섭의 트레이드 파동으로 인한 상처가 아직은 남아있는 듯했다. 최희섭의 정상적인 복귀를 위해서는 일단 2군 경기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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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