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야구 선배님들은 정말 대단했다. 지금처럼 스포츠 관련 의학 기술이 없었는데도 오래 뛴 분들이 참 많았다. 현재는 류택현이 그 뒤를 잇고 있다”.
LG 김기태 감독이 야구 역사를 수놓은 선배들과 베테랑 투수 류택현을 돌아보며 감탄했다. 김 감독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G와 SK의 시범경기가 우천취소된 후 기자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선배들의 활약을 회상했다.
김 감독은 “지금이야 의학 기술도 발달됐고 야구에 대한 이론도 풍부해져서 부상 방지가 가능하지만 예전에는 이런 게 미미했었다. 그럼에도 오랜 시간 맹활약한 선배들이 참 많다”면서 “선동렬 감독님은 완투를 하고도 롱토스로 몸을 풀었다. 지금으로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고 감탄의 웃음을 지었다.

이어 김 감독은 통산 944경기에 출장해 400승을 달성한 가네다 마사이치부터 2632경기 연속 출장 기록을 세운 칼 립켄 주니어, 701경기 연속으로 풀타임 출장한 가네모토 도모야키 등 전설 들의 이름을 나열하며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기록을 작성하신 분들이다. 가네다 선배는 400승을 달성하셨다. 말이 400승이지 투구 이닝과 경기수를 돌아보면 정말 엄청난 기록이다. 칼 립켄 주니어, 가네모토 같은 분들의 출장 기록도 지금 상황에선 나오기 힘들 것이다”고 혀를 내둘렀다.
김 감독은 다시 시선을 국내로 돌리면서 1014경기 연속 출장 기록을 세운 최태원 코치와 함께 했던 시절을 돌아봤다. 김 감독은 “나야 일찍 은퇴한 편에 속하지만 우리 최 코치도 엄청난 정신력을 지니고 있엇다. ‘몸이 부서질 것 같다’고 하면서도 쉬지 않고 출장했다. 같이 현역 생활을 하면서 참 많이 배웠다”면서 “200승을 달성한 송진우 선배도 그렇고 우리 류택현도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류택현이 어제 세이브를 기록했는데 최근 마운드에서 던지는 모습을 보면 제구력이 끝내준다”고 고참 투수를 치켜세웠다.
이에 덧붙여 김 감독은 부상과 재활에서 승리한 류택현의 정신력을 높이 샀다. 김 감독은 “비록 야수였지만 나도 어깨 수술을 받았었다. 당시 미국 조브 클리닉에서 시술했는데 팔을 조금만 들어도 머리부터 통증이 느껴져 도저히 공을 던질 수 없었다”며 “적지 않은 나이에 수술과 재활을 이겨낸 이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고통을 참아낸 것이다. 류택현의 부활투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고 최근 시범경기에서 2이닝 비자책점 활약과 더불어 22일 경기에서 세이브까지 올린 류택현의 활약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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