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도 시범경기에서 맞아가면서 시험했을 뿐이다”.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전날(22일) 한화와의 시범경기서 5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외국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1)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여줬다.
김 감독을 비롯한 두산 선수단은 23일 시범경기 청주 한화전이 일찌감치 우천취소된 뒤 곧바로 홈 잠실구장으로 이동했다. 선수단은 실내훈련 1~2시간 가량을 소화했고 김 감독은 선수들의 훈련 과정을 지켜보며 24~25일 잠실 KIA전을 준비했다.

23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22일 경기서 5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니퍼트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다”라며 믿음을 비췄다. 실제로 니퍼트는 한화전서 지난해 우타자 몸쪽으로는 구사하지 않던 체인지업을 던지는 등 실험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서클 체인지업의 특성 상 오른손 타자를 상대할 시 몸 쪽으로 휘어져 떨어지게 마련. 따라서 니퍼트는 지난해 오른손 타자 안쪽 서클 체인지업 구사를 삼갔으나 한화전서는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도 서클 체인지업을 던졌다. 김 감독은 니퍼트의 시범경기 패전 기록보다 그와 같은 실험정신을 높이 샀다.
“안 맞기 위해 시범경기에서 전력투구를 하는 것은 1군에서 확실한 기회를 잡기 위해 열심히 하는 젊은 투수들에 국한된 일이다. 니퍼트는 김선우와 함께 우리 팀 에이스다. 어느 정도 상대에게 맞아가면서도 여러 가지 구종을 시험하더라. 시즌 때 전력투구를 하기 위해 준비과정을 거치는 것 뿐이다”.
니퍼트도 “4실점으로 패하기는 했으나 페넌트레이스에서 이런 모습을 보인 것이 아니라 개의치 않는다”라 ‘쿨가이’의 면모를 보였다. 니퍼트에게 시범경기는 정규시즌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하고 시험하는 모의고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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