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이동 시 약간 빠른 것만 빼면 류현진과 투구폼이 거의 똑같더라”.
두산 베어스서 전력분석을 맡고 있는 윤혁 운영팀 차장이 전날(22일) 두산을 상대로 3이닝 무실점 쾌투한 한화 이글스 좌완 유창식(20)에 대해 감탄했다.
두산 선수단과 함께 이동하며 경기 후 전력분석 등을 맡는 윤 차장은 23일 한화와의 청주 시범경기가 우천취소된 후 곧바로 잠실로 이동했다. 잠실구장에서 만난 윤 차장은 전날(22일) 두산전서 에이스 류현진의 바통을 이어받아 3이닝 1피안타(탈삼진 6개) 무실점 쾌투를 펼친 유창식에 대해 이야기했다.

“역시 7억원을 받은 선수답더라. 투구폼이 류현진과 똑같길래 일단 놀랐고 직구 구위는 물론 슬라이더의 움직임도 대단했다”.
지난해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하며 계약금 7억원으로 한화 역대 최고 신인 계약금 기록을 세운 유창식. 그러나 유창식은 지난해 부상 등이 겹치며 1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6.69로 아쉬움을 남겼다. 권토중래의 자세로 2년차 시즌을 준비한 유창식은 제 구위를 찾고 제구력을 끌어올리며 한화 투수진에 없어서는 안 될 투수로 자리잡을 채비를 갖췄다. 유창식의 시범경기 성적은 3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1.80(23일 현재)다.
특히 윤 차장은 “키킹 시작부터 류현진과 투구폼이 똑같길래 깜짝 놀랐다”라며 웃었다. 유창식도 이번 시범경기서는 류현진이 약간 그라운드를 응시하며 움츠렸다 키킹과 함께 던지는 투구폼을 보여주고 있다.
“최대한 힘을 비축했다가 앞으로 끌고 나오는 류현진보다 유창식이 조금 더 빨리 팔스윙을 시작하기는 한다. 그러나 그것만 제외하면 류현진 투구폼과 거의 똑같았다. 정말 공 좋던데”. 유창식은 현재 부상 재활로 개막 출장 여부가 불투명한 박정진의 대체자, 즉 왼손 셋업맨으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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