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차전 패배가 오히려 약이 된 것 같다. 그 이후로 계속 흐름이 내리막 없이 상승 곡선을 탔다”.
‘복병’ 울산 모비스를 제압하고 2011-2012시즌 대망의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원주 동부의 강동희 감독이 지난 1차전의 예상치 못한 패배가 오히려 전체적인 4강 플레이오프 시리즈에 긍정적인 미쳤다고 설명했다.
원주 동부는 23일 울산동천체육관서 벌어진 2011-2012시즌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3점슛 6방을 합작한 이광재(16점)와 안재욱(10점)의 외곽포와 로드 벤슨(16점)의 골밑 활약을 앞세워 79-54로 승리, 종합전적 3승1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하는 데 성공했다.

경기 후 강동희 감독은 “1차전을 내준 상황에서 내리 3번을 이긴 선수들의 집중력을 칭찬하고 싶다. 오늘 역시나 어려운 게임이었고, 4쿼터에 가서야 점수를 벌렸을 만큼 타이트한 승부였다. 경기 감각이 1차전 이후 2, 3차전으로 갈수록 좋아졌다. 1차전 패배가 오히려 약이 됐다”며 승리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또 강동희 감독은 플레이오프 시리즈의 최고 수훈 선수로 ‘주장’ 김주성을 주저 없이 뽑으며 그의 눈에 보이지 않는 활약을 칭찬했다. 강 감독은 “김주성이 많은 득점을 못한 건 사실이지만 상대팀의 핵심인 레더에 대한 수비가 2차전부터 상당히 좋았다. 결국 그것이 오늘의 승리로 이어졌다. 최고의 수훈 선수로 꼽고 싶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활약을 해줬다”고 김주성을 치켜세웠다.
이어 강동희 감독은 현재 맞은 편에서 진행되고 있는 부산 KT와 KGC 인삼공사의 또 다른 4강 플레이오프에 대해서는 “누가 올라오든 크게 상관은 없다”며 “다만 5차전까지 승부를 펼쳤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하는 등 마지막 남은 챔피언결정전에 대한 나름의 여유를 드러냈다.
하지만 강동희 감독은 “누가 올라와도 사실 쉽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KGC 인삼공사의 경우 정규리그서 접전을 펼친 팀이고 실질적으로 우리와 가장 근접한 경기를 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KGC 인삼공사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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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