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디바’ 첫방, ‘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2.03.24 07: 13

주부만을 위한 한국 최초의 오디션 tvN ‘슈퍼디바 2012’가 예능과 다큐를 오가며 제 색깔 찾기에 아쉬움을 남겼다.
23일 오후 첫 방송된 ‘슈퍼디바’에는 과거 바다새로 활동했던 김혜정, 에스블러시의 멤버 윤진, 일본 걸그룹 출신 토모미 등 화려한 이력의 출연자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오디션을 앞두고 구내 식당을 가득채운 참가자들과 심사를 앞두고 흐르는, 긴장도 즐기는 이색적인 모습은 여타의 오디션과 다른 점이었다.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슈퍼디바’는 실력보다 감동에 초점을 맞춘 틈새 전략을 내세웠다. 하지만 혼자만 아픈 사연과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감동을 구별하지 못했다. 구구절절한 사연은 생략된 채 프로필화 된 드리머의 이야기에 공감을 갖기보다 드림메이커(심사위원)가 흘리는 눈물에 의구심을 갖게 했다.

감동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예능의 본분을 잊었다. 긴장을 높이는 요소, 예를 들어 경쟁 구도, 실력파 도전자의 부재는 흐릿한 첫 인상으로 이어졌다. 주부라는 이름 때문에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을 위로하겠다는 취지는 참신하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위로하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것인지는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또 ‘여자는 눈물인가봐’를 부른 김민지는 자사의 프로그램 ‘화성인 바이러스’에 메이크업 종결자로 출연했고 농부의 아내 장은주는 ‘스타킹’에 출연해 밀양 며느리로 이미 얼굴을 한 차례 알린 바 있다.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기 위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재탕된 출연자의 등장이 반가울리 없다.
‘슈퍼디바’는 노래를 사랑하는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주부를 멋진 디바로 변신시켜주겠다는 취지로 기획된 tvN의 대형 프로젝트다. 시청자들은 디바의 자격을 갖춘 멋진 대한민국의 주부의 출연을 기다리고 있을 뿐 자신의 인생을 실패한 것처럼 서술하는 패배자의 모습을 원하지 않는다. 앞으로 남은 11주 동안 ‘슈퍼디바’는 고유의 색을 찾아내야 하는 미션을 떠안았다.
한편 지역 예선을 거친 드리머들은 일반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토너먼트 방식을 통해 오는 5월 4일 부터 서울 양재동 한전아트센터에서 진행되는 생방송 무대에 진출한다. 최종 우승자는 음반 제작비를 포함한 상금 3억 원을 받게 되며 우승 상금 외에도 해외여행권, 고급 생활가전,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의 부상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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