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박희수, "냉정한 조언자 (최)경철이형 고맙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3.24 07: 21

"(최)경철이의 냉정한 조언에 뜨끔하기도 해요."
우직하고 성실맨으로 소문난 SK 포수 최경철(32). 평소 목소리를 듣기 힘들 정도로 조용한 성격인 최경철이지만 SK 좌완 박희수(29)에게는 더 없이 소중한 조언자다.
박희수는 이제 말이 필요없는 SK 불펜진의 핵으로 자리잡았다. 작년 4승2패 8홀드 1세이브에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포스트시즌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면서 자신의 진가를 과시했다.

이젠 팀내 타자들도 홍백전이나 라이브 배팅 때 박희수가 마운드에 오르면 "끝났다"고 한숨을 내쉴 정도로 인정을 받고 있다.
이런 박희수는 올 시즌 기대에 부풀어 있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일본 스프링캠프로 넘어갈 때 100%를 맞추려고 노력했다"는 박희수는 "전체적으로 다 괜찮다"고 활짝 웃었다. 최근 시범경기 중에는 투심 패스트볼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런 최고 컨디션의 박희수지만 항상 조언을 구하는 사람이 최경철이다. 최경철은 박희수와 함께 2군 시절 계속 배터리를 맞춰왔던 포수. 자신의 장점, 단점은 물론 눈만 마주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정도다.
박희수는 "경철이형의 조언이 도움된다"면서 "항상 냉정하게 말해 서운할 때도 있지만 나를 위해 해주는 말이 너무 고맙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최경철은 박희수에게 무슨 조언을 주로 할까. 최경철은 박희수 이야기가 나오자 싱긋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리고는 이내 박희수에 대해 "너무 잘되니까 욕심이 나는 것 같다"고 말한 최경철은 "볼이 잘 오지 않는 것 같다"고 따끔하게 평가했다.
최경철은 "몸 상태가 워낙 좋아서 그런건지 몰라도 자꾸 삼진을 의식해 타자들에게 맞지 않으려 하는 것 같다"면서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서 볼이 잘오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볼이 안온다'고 간단하게 말한다"고 설명했다.
또 최경철은 "충고는 따끔하게 해주는 편이다. 잘하고 있지만 서로 편한 동생인 만큼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최경철은 '포수 빅3(정상호, 조인성, 박경완)'의 뒤를 받칠 첫 번째 옵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20일 문학 삼성전에서는 멀티히트에 2타점을 올려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올 시즌 자주 1군에서 얼굴을 보일 전망이다.
전주고-동의대 졸업 후 2003년 SK에 입단한 최경철은 10년차다. 2군 투수들로부터는 이미 인정을 받고 있는 베테랑 포수 대열에 올랐다. 특히 투수들을 리드할 수 있는 인사이드 워크 능력이 좋아 편안한 포수로 알려져 있다.
박희수는 지난 22일 잠실 LG전에서 1이닝 3피안타 2탈삼진으로 2실점했다. 삼진 2개를 잡아놓고 연속 3안타를 맞았다. 앞선 2번의 시범경기에서는 맞지 않았던 안타다. 그런 만큼 최경철의 냉정한 조언이 다시 떠오를 수 밖에 없었다. 최경철의 날 선 지적. 박희수가 정말 고맙다고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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