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마무리감" 김혁민, 2012 한화 마운드의 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3.24 07: 22

"차세대 한화의 토종 마무리감이다".
한화 '파이어볼러' 김혁민(25)이 시즌 초반 불펜으로 기용될 예정이다. 시범경기 2경기 모두 구원으로 나오며 불펜으로 점검받고 있다. 2경기에서 3⅓이닝을 던진 김혁민은 안타 3개와 볼넷 2개를 허용했지만, 삼진을 6개나 잡으며 강력한 구위를 뽐내고 있다. 직구 최고 구속은 벌써 149km까지 나올 정도로 빠르고 힘있다.
한화는 에이스 류현진을 중심으로 브라이언 배스-박찬호-양훈-안승민이 시즌 초반 5인 선발 로테이션을 이룬다. 지난해 선발로 활약한 김혁민은 일단 불펜에서 시작한다. '불펜 에이스' 박정진이 어깨 미세염증으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고 있는 만큼 시즌 초반 불펜을 두텁게 하기 위한 옵션으로 김혁민이 낙점된 상황이다.

한대화 감독도 김혁민에 대해 "우리팀의 차세대 토종 마무리감"이라며 "볼도 빠르고 던지는 스타일이 마무리투수감"이라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150km에 이르는 묵직한 '대포알 직구'를 던질 수 있기 때문에 짧은 이닝에 더욱 위력적이다.
지난해 거둔 데뷔 첫 세이브도 강렬한 인상으로 남았다. 지난해 5월27일 잠실 두산전에서 김혁민은 11-10으로 리드한 9회말 1사 2·3루 위기에서 구원등판, 땅볼과 삼진으로 실점없이 막으며 데뷔 첫 세이브를 따낸 바 있다. 강력한 직구로 두산 타자들을 돌려세우며 마무리로서 가능성을 비쳤다.
물론 그렇다고 지금 당장 마무리로 가는게 아니다. 검증된 마무리 데니 바티스타가 있기 때문이다. 배스와 박찬호처럼 아직 물음표가 붙어있는 선발들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그 자리를 메울 1순위 후보가 바로 김혁민이다. 정민철 투수코치는 "선발이면 선발, 불펜이면 불펜 어느 때나 투입될 수 있는 투수"라며 김혁민의 쓰임새를 높이 평가했다.
김혁민도 보직을 가리지 않고 팀을 위해 자신을 헌신할 각오가 되어있다. 그는 "어떤 보직을 맡아도 상관없다. 보직에 관계없이 주어진 위치에서 잘해야 한다"며 개의치 않아 했다. 2008년에도 불펜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는 그는 "선발은 힘 조절이 필요하지만, 불펜은 짧은 이닝을 막기 때문에 더 세게 던지게 된다"고 했다. 시범경기에서도 강력한 직구 중심으로 타자들을 제압하고 있다. 
시범경기 활약에 대해서도 김혁민은 "지금 잘하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시즌 때 잘해야 한다"며 손사래친 뒤 "한용덕 코치님과 정민철 코치님께서 뒤에서 많이 도와주시니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했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팀 사정에 따라 유동적으로 움직이게 될 김혁민. 한화 마운드의 키가 될 준비가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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