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안타 1위' 박종윤, "목표치 상향한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3.24 09: 23

"1루수는 공격에서도 해 줘야한다. 목표치를 상향 조정한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박종윤(30)의 방망이가 뜨겁다. 박종윤은 23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 1루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전, 2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쾌조의 타격감각을 뽐냈다. 이날 경기는 롯데가 2-5로 졌지만, 박종윤의 타격감각이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충분히 의미있는 경기였다.
프로데뷔 11년만에 처음으로 주전 1루수 자리를 보장받은 박종윤은 23일 현재 롯데가 가진 시범경기 전경기에 선발 출전하고 있다.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4할7푼4리(19타수 9안타) 3타점 4득점으로 그 동안의 설움을 떨치려는 듯 펄펄 날고있다. SK 박정권에 이은 전체 타율 2위이자 안타 1위,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비록 아직 몇 경기 치르지 않은 시범경기지만 이대호의 공백을 걱정했던 롯데는 박종윤의 분전에 더욱 기대를 걸 수 있게 됐다.

이날도 박종윤의 방망이는 쉬지 않았다. 2회 첫 타석에서 KIA 좌완 박경태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뽑아낸데 이어 4회에는 깔끔한 중전 안타를 곁들였다. 고무적건 그 동안 약점으로 지적되던 좌완투수를 상대로 안타 두 개를 뽑아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박종윤의 타율은 2할8푼2리였지만 좌완을 상대로는 타율이 2할3푼8리로 뚝 떨어졌다. 이 때문에 롯데 양승호 감독은 주전 1루수로 박종윤을 낙점했지만, 좌투수가 선발로 나올때를 대비, 우타자인 조성환에 1루 연습을 시키기도 했다.
이에 박종윤은 좌완을 상대로 오히려 좋은 성적을 거두며 방망이로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좌완 박경태를 상대로 뽑아낸 2안타를 포함, 시범경기 좌투수 상대 5타수 4안타로 오히려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박종윤은 우투수를 상대로도 14타수 5안타, 타율 3할5푼7리를 기록 중이다. 양 감독은 박종윤에 "타율 2할8푼정도에 타점 50개 정도를 기대한다"고 밝혔었고 본인도 "2할8푼 60타점이 목표"라고 했던 것을 생각 해보면 현재까지 박종윤은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박종윤의 방망이는 벌써부터 정규시즌을 조준하고 있다. 지난 21일 OSEN과의 인터뷰를 통해 "1차 목표는 주전 확보"라면서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는 한 단계 더 성장해야 한다. 이대호 공백을 최소화 하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박종윤은 자신을 낮추면서 결코 시범경기 성과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분명히 했었다.
23일 경기가 끝난 뒤에도 박종윤은 여전히 겸손했다. 그는 "타구 코스가 좋아 안타가 나오고 있다. 운이 좋은 것 같다"고 최근 활약을 평가했다. 그러한 가운데서도 자신감은 잃지 않았다. 박종윤은 "1루수라는 자리는 공격에서도 해 줘야하는 곳"이라며 "지금까지 내가 세웠던 목표치를 상향해 타율과 타점에서 지금까지보다 더 좋은 베스트 기록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공격에 자신감이 붙은 지금, 이제 박종윤은 목표치 상향을 이야기하고 있다. 지난 겨울동안 박종윤은 어느 누구보다도 많은 땀방울을 흘렸다. '진정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을 알고 있기에, 그리고 스스로의 노력에 부끄럽지 않기에 자신감을 드러낼 수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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