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2군선수는 없다. 올 시즌 백업포수 경쟁에 뛰어든 이동훈(31)의 맹타에 힘입어 롯데 자이언츠가 LG 트윈스를 꺾었다.
롯데는 24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2 시범경기 LG와의 경기에서 이동훈의 결승포와 선발 이용훈의 4이닝 무실점 역투를 앞세워 5-2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시범경기 전적 3승 3패로 공동 4위로 뛰어 올랐다.
지난해 말 군복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한 이동훈은 기존 백업포수 장성우가 경찰청에 입대하며 1군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윤여운-김사훈 등과 캠프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이동훈은 타격 보다는 투수를 편하게 해주는 리드와 경험이 돋보인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이날 4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으로 만만찮은 타격 솜씨를 보여주며 한 발 앞서 나갔다.

이동훈의 결승포가 터진 건 1-1로 맞선 5회말이다. 1사 후 주자없는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이동훈은 LG 두 번째 투수 좌완 신재웅의 133km짜리 한 가운데 직구를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짜리 결승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2005년 데뷔 이후 1군 통산 21경기 출전 11타수 2안타가 전부인 이동훈의 1군경기 첫 홈런포였다.
선취점은 롯데에서 나왔다. 1회 선두타자 이승화와 황성용의 연속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든 롯데는 홍성흔의 포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 이승화가 재치있게 홈을 파고들어 먼저 한 점을 올렸다. 경험이 부족한 LG 포수 유강남이 타자주자에 신경을 쓰는 틈을 파고 든 주루플레이었다.
양 팀 선발들이 호투를 이어간 가운데 LG는 5회 동점을 이루며 균형을 이뤘다. 바뀐 투수 진명호를 상대로 안타 2개와 볼넷 하나로 1사 만루를 만든 LG는 정병곤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대형이 바뀐 투수 이명우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내 1-1,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롯데는 곧바로 5회 반격에서 이동훈의 결승 솔로포로 다시 앞서가기 시작했다. 이어 흔들린 LG 투수 신재웅을 상대로 신본기와 이승화가 볼넷을 얻어냈고 황성용-조성환-홍성흔의 3연속 안타가 터지며 3점을 더 보탰다.
이후 LG가 7회 롯데 네 번째 추수 김수완을 상대로 양영동의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더 이상 점수차를 좁히는 데는 실패했다. 5-2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롯데 신인 김성호는 삼자범퇴로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롯데는 선발 이용훈의 호투가 돋보였다. 이용훈은 4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위력투를 선보였다. 투구수는 54개, 최고 구속은 142km까지 기록했고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질로 LG 타선을 상대했다. 타선에서는 결승포 포함 3안타를 터트린 이동훈이 돋보였고 4번 홍성흔도 3타수 1안타 3타점으로 제 몫을 했다.
LG는 선발 임찬규가 4이닝 3피안타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했지만 두 번째 투수 신재웅이 1이닝 4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타자 가운데는 3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한 이대형이 시범경기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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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