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잽을 날린 양희종(KGC)에 KT가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상범 감독이 이끄는 안양 KGC 인삼공사는 24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프로농구 4가 플레이오프 부산 KT와 4차전서 외국인 선수 크리스 다니엘스(30점, 10리바운드)와 3쿼터서 폭발한 양희종(18점, 4도움)의 활약에 힘입어 85-6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GC는 3승1패를 기록하며 전신 KT&G 포함 구단 사상 최초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 초반 KGC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크리스 다니엘스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득점을 터트리지 못하면서 KT에 끌려가고 말았다. KT가 박상오를 앞세워 맹렬하게 기세를 올리고 있는 동안 KGC는 스스로 무너졌다.

수비가 잘 풀리지 않은 KGC는 박상오의 외곽포에 흔들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끈질기게 따라 붙으면서 공격력이 터지지 않은 부분을 상쇄하기 위해 노력했다.
다니엘스가 홀로 골밑에서 고군분투할 때 KGC는 홀연히 양희종이 나타났다. 수비가 좋은 양희종은 공격력에서 큰 기대를 하지 않는 선수. 2쿼터서 KT 송영진의 3점슛을 블록한 양희종은 몸을 완전히 풀고 전반을 마쳤다.
전반서 3점에 그쳤던 양희종은 3쿼터서 폭발했다. 전반서 이미 그에 대해 수비를 제대로 하지 않았던 KT가 방심하는 사이를 놓치지 않고 외곽포를 터트렸다. 양희종은 팽팽하던 3쿼터 2분50초경 이정현의 패스를 받아 3점포를 터트렸다.
양희종의 활약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스틸에 이어 속공을 마무리 했고 또 3점포를 시도하다 파울로 자유투를 얻어내는 등 KT를 정신차리지 못하게 만들었다. KGC도 완벽한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KT를 상대로 끊임없이 잽을 날리는 양희종의 활약은 대단했다.
양희종은 3쿼터서만 무려 13득점 3리바운드 1스틸을 기록했다. 최다득점자인 크리스 다니엘스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그의 활약은 계속됐다.

4쿼터서도 양희종은 활약은 계속됐다. KT가 흔들리는 사이를 놓치지 않고 4쿼터 1분17초경 김태술의 패스를 이어받아 3점슛을 터트리며 KGC는 65-48로 달아났다.
전창진 KT 감독이 지난 22일 3차전 후 힘을 다 짜내 '마른 수건'이 됐다고 표현했듯 말 그대로 거의 쓰러질 것 같았던 KT에 결정적인 펀치를 날린 양희종의 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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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