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2골' 인천, 대전 꺾고 홈서 첫 승 신고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3.25 00: 48

[OSEN=인천, 김희선 인턴기자] '돌아온 스나이퍼' 설기현이 2골을 터뜨린 인천이 홈에서 대전을 격파하며 '단두대 매치'의 승자가 됐다. '2002년 월드컵 콤비' 김남일과 설기현의 활약이 빛난 경기였다.
2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4라운드 경기서 홈팀 인천 유나이티드가 대전 시티즌을 맞아 2-1 승리를 거두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양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이었다. 개막과 동시에 무승의 늪에 빠진 양 팀은 서로를 제물로 삼아 첫 승을 거둬야하는 운명의 맞대결을 벌였다.

인천은 이날 스타팅 멤버로 이보를 앞에 세우고 김남일과 설기현을 모두 기용했다. 골키퍼로는 유현 대신 권정혁이 섰다. 실점이 많았던 지난 경기들을 의식한 기용이었다. 대전은 당초 기용이 예상됐던 김형범이 부상으로 제외되며 케빈 오리스와 한경인, 지경득을 주축으로 공격을 풀어갔다.
전반 8분 문상윤이 과감한 돌파를 통해 슛을 날려봤지만 볼은 최현 골키퍼의 정면으로 굴러갔다. 이보 역시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전반 내내 대전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10분 이보가 프리킥을 헤딩으로 받아 첫 골을 노려봤지만 최현이 잘 막아내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전반 20분, 문상윤의 프리킥에서 골문 앞 연속 찬스를 만들어낸 인천은 수비수가 걷어낸 공을 가슴으로 받아 정인환이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이 역시 최현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마땅한 공격 찬스를 잡지 못한 대전은 전반 12분 주 공격수인 케빈 오리스가 부상으로 실려나가는 악재까지 맞았다. 결국 오리스는 허리 쪽에 통증을 호소하며 18분 남궁도와 교체됐다. 남궁도는 전반 24분 지경득이 수비에 걸려 쓰러지면서 흘린 볼을 받아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 바로 옆으로 스쳐지나가 첫 골을 터뜨리는데 실패했다.
이보와 설기현의 콤비플레이와 김재웅의 날카로운 공격이 연이어 대전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결국 시원한 첫 골을 터뜨리는데 실패한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인천에는 김남일-설기현 콤비가 있었다. 후반 8분 자기 진영 센터 서클 근처에서 김남일이 길게 올려준 공을 설기현이 받아 왼발로 밀어넣었다. 최현 골키퍼가 막기 위해 달려나왔지만 과감한 설기현의 슈팅을 막아내지 못하고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한 번 골맛을 본 인천은 강하게 대전을 밀어붙였다. 허리 쪽으로 올라와있는 대전의 수비진을 압박하며 빠른 공격을 이어갔다.
후반 15분, 다시 한 번 인천에 기회가 찾아왔다. 김재웅이 돌파로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까지 들어가는 과정에서 허범산과 충돌,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설기현은 오른발 인사이드킥으로 크로스바 상단을 노리는 슛을 쏴 성공시켰다. 2-0, 인천이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대전은 첫 골이 터진 이후 눈에 띄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수비진은 후반 날카로워진 인천의 공격을  막아내기에 급급했고 공격은 전방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정경호까지 투입하며 활로를 모색해봤지만 후반 21분 지경득의 1대1 찬스마저 권정혁 골키퍼에 막히며 그대로 맥없이 패하는 듯했다.
하지만 슈퍼세이브 이후 수비 김태윤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허범산이 그대로 골문으로 밀어넣으며 만회골이 터졌다. 호락호락하게 경기를 내줄 수는 없다는 대전의 의지였다.
그러나 대전은 남은 시간 동안 골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오히려 번번이 인천에 역습찬스를 허용하며 추격에 실패, 적지에서 패하며 최하위에 머무르게 됐다.  
■ 24일 전적
▲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인천 유나이티드 (0-0 2-1) 대전 시티즌
▲ 득점 = 후 8, 15 설기현 (인천) 후 21 허범산(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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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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